올 여름, 중국 대기오염의 주범이 초미세먼지가 아닌 오존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화(新华)통신에서 발행하는 경제전문지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환경보호부는 지난달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창장삼각주(长三角), 주장삼각주(珠三角) 및 74개 도시의 대기질을 검사한 결과, 기준치에 부합한 날짜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5%에서 73.1%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질이 나빠진 가장 큰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PM2.5(지름 2.5㎛ 이하 초미세먼지)가 아닌 오존 때문이었다. 초미세먼지는 오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오존에 의한 대기오염이 초미세먼지보다 더 무섭다고 지적했다.
'뉴잉글랜드 의학잡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존은 인체에 최소 4가지 방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코점막 및 호흡기 자극을 통한 가슴 답답함, 기침, 인후통 등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에는 천식을 유발해 호흡기 질병을 악화시키는가하면 눈을 자극해 시력을 저하시키고 피부 속 비타민E를 파괴시켜 검은 반점을 생기게 한다.
또한 혈액 속 산소 운반기능을 떨어뜨려 인체 면역력를 저하시시키고 염색체 기형을 불러오기도 하며 오존 농도가 1m³당 200㎛ 이상이면 인체의 중추신경 계통에 손상을 일으켜 두통, 흉부통증, 사고능력 저하를 불러오기도 한다.
특히 무서운 것은 오존은 오염된다고 하더라도 냄새가 없고 형태도 없기 때문에 예방이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기상청에 따르면 대기오염을 일으킨 오존은 대부분 인위적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석탄 연소 뿐만 아니라 향수, 스프레이, 세탁소, 도료, 연료 등을 사용하는 곳에서도 오염을 일으키는 오존을 발생시킨다.
전문가는 "중국의 오존 오염은 계절과 지역에 따른 특징을 보인다"며 "남방의 경우 5~6월과 10~11월에 오존의 수치가 가장 높고, 북방의 경우에는 4월부터 농도가 상승해 6월에 최고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