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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5.09.28일 09:26
(흑룡강신문=하얼빈) 8남매 키운 시어머니는 이 세상 아기들은 다 제 먹을 복은 갖고 태여난다면서 손군들 키우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으셨던것 같다. 손자가 장국이 먹고싶다면 더운물에 된장풀어 밥을 말아먹인다. 지금처럼 이유식이라고 별도로 한적이라고는 없다. 철부지로 시집간 나는 자식사랑이라고 식구들 밥하는 우에 쌀을 더 얹어 따로 담아주는게 고작이였다.



  지금 내가 손자손녀에게 그렇게 한다면 절대로 통할수가 없다. 아기를 하나 낳아 키우는데다가 늦게 결혼하여 귀하게 얻는 경우다보니 아가때부터 제대로 먹이는것이 무엇보다 더 중요해진것이다.

  오늘 아침이다. 외손녀가 일어나 쫑드르르 차려놓은 아침상앞으로 다가오더니 엄지를 들고 "외할머니 밥한거 정말 맛있어요!"하며 감탄한다. 이제 20개월 된 아기가 먹어보지도 않고 하는 말이다. 아마도 꼬마가 외할머니가 즐거운 모습으로 사랑담아 지은 밥인줄 아는가보다.

  무슨 밥을 어떻게 하여 이렇게 아기로부터 득점하는것일가? 한가지는 전기밥솥을 리용하여 케익을 만들고 다른 한가지는 저희엄마랑 키울적에 해줘서 잘 먹었던 닭알밥을 기억해내여 묽은 좁쌀죽과 함께 차려놓은것이다.

  케익만드는 과정을 정리해본다. 재료로 닭알 네개, 우유 여섯술, 밀가루 네술에 설탕, 소금 , 올리브유 조금씩이다.

  먼저 닭알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시킨후 흰자는 젓가락 세네개를 넣어 아래우방향으로 15분좌우 섞는다. 잔거품이 많이 일면서 저가락으로 들어봐 그릇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면 된다.

  다음 노른자에 밀가루와 우유를 넣어 젓다가 먼저 준비해둔 흰자에 섞어 젓는다. 그리고는 보온상태인 전기밥솥에 약간의 올리브유를 둘러놓는다. 솥에서 눌지 않는 케익을 꺼내기 위해서다. 이때 거품이 거의 갈아앉은 상태의 섞인 내용물을 솥에 쏟아넣는다. 밥짓는 상태로 2분 지난후 다시 전기밥솥의 가스배출구에 여러겹으로 접은 젖은 수건을 올려놓고 밥짓는 상태로 20분 방치해둔다. 시간이 되여 솥을 열면 바로 만세소리 절로 터져나오는 멋진 케익의 완성이다.

  이렇게 손수 만든 케익은 슈퍼나 빵가게에서 파는것에 비해 달지 않아 좋다. 노릇하게 부풀려진 케익을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딱 넘어간다. 따뜻할때 한토막 잘라 먹어보면 혀끝에 부드럽게 감겨와 저도모르게 또 한점에 손이 간다.

  다음은 닭알밥 만들기다. 워낙은80년대 손님오면 량이 적은 닭알볶음이여 애들달래려 생각해낸 밥이다. 1원짜리 동전크기의 구멍이 난 빈 닭알통 아래내피에 금을 낸다. 그래야 밥이 골똑 찰수 있다. 그다음 빈 닭알통에 솥에 앉힌 쌀을 한술씩 떠내여 넣는다. 맛으로 소금 조금에 참기름 한방울을 떨어뜨린다. 밥물은 손가락한마디사이로 비워서 밥쌀우에 세워둔다. 밥이 완성되여 솥두껑을 열면 닭알향이 꽉찬 보기좋게 부풀어오른 닭알밥을 볼수 있다. 닭알밥을 얼른 먹고 싶어 수저도 들지 않은채 홀홀 불며 닭알밥껍질을 벗기는 아기의 모습이 귀엽다. 닭알밥 한입 뚝딱, 좁쌀죽 한술 호르륵 먹는걸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정성가득한 아침상을 차리고 나면 건강한 아기로 키우려는 바쁜 하루가 드디여 시작된다. 자식들한테 못해본 엄마사랑 뒤늦게 손군들한테라도 보상하려 자잘한 행복도 줏는 마음이다. 이런 만년이 즐겁다. 아가가 주는 웃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다.

  닭알로 케익만들고 그 빈껍데기로 닭알밥을 만드니 이것이야말로 꿩먹고 알먹기가 아닐가. 래일은 아가한테 현미에 대추, 마를 넣어 죽을 끓여주면 어떨지 궁금하다. /허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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