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3년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청자 앞에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성공을 예견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빠들이 육아를 한다는 콘셉트 때문에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따라 했다는 부정적 시선이 오히려 강했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한 것과 달리,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황금 시간대를 차지한 이래 동시간대 시청률 연속 55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웠고, 최근엔 미국의 유명 방송사에 포맷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육아 예능의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선두를 달리게 된 비결을 세 가지로 요약해 봤다.
◆ 스타들의 리얼한 민낯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인 스타가 아내가 없는 48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일상을 카메라에 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스타의 집이 그대로 노출되고, 48시간 VJ가 스타의 집에 숨어서 이들의 생활을 관찰한다. 스타들의 집은 기존 토크쇼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공개됐지만, 가공된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와 아이들이 보내는 48시간을 담기 때문에 그럴싸하게 포장된 장면만을 뽑아낼 수가 없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스타들의 일상을 접할 수 있다. 화려한 모습 뒤 평범한 스타의 일상은 시청자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공감과 친근함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
◆ 아이들의 럭비공 매력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와 아이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돌발 상황'으로 큰 재미를 유발한다. 아이들의 행동은 아빠도 예측이 불가하기 때문에 긴장되고, 그에 따른 반응이 모두 꾸밈이 없어 시청자들은 생생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 때부터 함께해 온 추사랑, 쌍둥이(서언 서준)의 지금은 초반과 확연히 다른 매력을 표출하고 있다.
철부지 아기 추사랑은 어느덧 예의범절을 실천에 옮기고, 동생들을 돌볼 줄 아는 어린이로 성장했다. 잠투정이 심했던 갓난아기 쌍둥이는 말로 의사 표현을 할 만큼 자라났다. 좌충우돌 삼둥이(대한 민국 만세)는 아빠 송일국의 짐을 함께 들 정도로 부쩍 컸고, 말 없이 얌전하기만 했던 엄태웅의 딸 엄지온은 눈 깜짝할 사이에 호불호가 강한 아이로 성장했다.
◆ 아빠와 아이들의 성장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하이라이트는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성장하고 서로의 소중함을 드러내는 장면에서 오는 감동이다. 아빠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이 없으면 결코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육아다. 이는 몇 주에 고작 48시간으로는 불가능하다. 아이와의 꾸준한 소통 없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낼 수 없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특집 때와 스타 게스트의 출연을 제외하고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과 체험을 통한 아빠와 아이들의 추억을 담는다. 일상에 녹아 있는 아빠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어울림과 성장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청하는 대중에게 공감을 선사하며, 생활화된 시청을 유도하는 비결이 됐다.
이우인 기자
/ 사진=KBS,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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