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섹션 TV', '해피타임', 'god의 육아일기' 캡처
육아예능의 시초는 지난 2000년 1월 방송을 시작해 이듬해 5월 종영한 MBC '목표달성! 토요일-god의 육아일기'(이하 'god의 육아일기')다.
'god의 육아일기'는 god(김태우, 데니안, 박준형, 손호영, 윤계상)의 천방지축 아기 키우기와 재민이의 성장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아기 재민이는 프로그램의 인기와 함께 스타덤에 올랐고, god 역시 '국민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재민이가 god를 키웠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
이로부터 15년이 흘렀다. 프로그램 시작 당시 11개월 갓난쟁이였던 재민이가 고등학생이 될 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 방송가에는 다시 한 번 육아예능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 SBS '오! 마이 베이비'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을 향한 전 국민적인 사랑은 과거 재민이가 받았던 관심만큼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지금은 프로그램 종영이나 하차로 인해 볼 수 없는, 하지만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한 아이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하루 인스타그램, SBS '아빠 어디가', 김민지 씨 인스타그램
먼저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심성을 지닌 '엉뚱 소녀' 하루다. 아빠 타블로와 함께 '슈퍼맨'에 출연했던 하루는 당시 개그맨 정형돈에게 아들로 오해받기도 했다.
정형돈은 타블로에게 "아들 너무 잘생겼다"고 하루를 칭찬했고, 타블로는 "딸이에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정형돈은 "정말 딸이냐"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2일 '하루 엄마' 강혜정이 운영하는 하루의 인스타그램에는 원피스를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하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다.
과거 짧은 헤어스타일 때문에 '예쁜 아들'로 오해를 받았던 하루는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5살 꼬마 숙녀로 성장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도 "점점 여성스러워 지는 것 같다. 쑥쑥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먹방'으로 보는 이들을 뿌듯하게 했다.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던 윤후는 두 가지 라면을 섞은 '짜파구리'를 흡입, 대한민국에 '짜파구리'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윤후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윤후가 먹은 라면은 매출이 급증했고, 이로 인해 부동의 1위였던 S라면이 업계 3위까지 밀려나는 등 엄청난 파급력을 낳았다.
'윤후 엄마' 김민지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살이 된 윤후의 모습을 공개했다. 윤후는 과거 방송에서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과는 다른 늠름한 포스를 자랑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갈수록 훈훈해진다. 볼 살도 좀 빠진 것 같고 정말 많이 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김정태 매니저 인스타그램, MBC '아빠 어디가', CJ엔터테인먼트 인스타그램 캡처
밝은 에너지로 보는 이들까지 즐겁게 했던 '야꿍이' 지후는 통통 튀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TV 앞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영어노래를 부르는 흥이 가득한 모습이나 "너무 했어~"라며 울상을 짓는 표정은 보는 이들까지 웃음 짓게 했다.
최근 김정태 매니저의 SNS를 통해 공개된 야꿍이는 과거에 비해 훌쩍 자란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느덧 4살이 된 야꿍이는 키는 많이 컸지만, 특유의 귀여운 미소와 개성 넘치는 표정은 예전 그대로였다. 야꿍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는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3살 터울인 성동일의 아들 성준과 딸 성빈은 남매임에도 불구, 전혀 다른 성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오빠 성준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의젓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성선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반면 동생 성빈은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화끈한 매력으로 '빈므파탈'로 불렸다.
남매는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남다를 우애를 자랑했다. 성준은 함께 가족여행 가기 싫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 "성빈"이라고 답하면서도, 동생이 도움을 청할 때는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말괄량이' 성빈 역시 오빠와 싸우다가도 폭풍 애교를 부리는 등 우애를 드러냈다.
이다겸 기자 dk0114@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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