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군인들에게 가장 맛있는 음식은 뭘까. 초코파이? 아니다. ‘짬밥(군대에서 먹는 밥을 가리키는 속어)’ 아닌 모든 것이다. 휴가나 외출나온 군인들이 간식거리로 즐겨 찾다가 연천의 명물이 된 국수가 있다. ‘망향국수’ 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양파와 일반 국수보다 쫄깃한 면을 제외하면, 보통의 비빔국수와 다를바 없다. 하지만 근처에서 근무하는 군인들에게는 최고 인기 음식이다. 1968년 작고 허름한 가게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번호표를 받아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망향비빔국수, 031-835-3575)
○…불고기=소고기로 통한다. 하지만 연천에서는 생선도 불고기를 해 먹는다. 한탄강에서 갓 잡아올린 가물치다. 회처럼 얇게 저민 살을 양파와 함께 석쇠에 굽는다. 고추장 양념맛은 소고기 불고기나 춘천 닭갈비를 먹을 때와 비슷하지만 부드러운 가물치살이 씹히는 것이 묘하다. 떡이나 고구마를 함께 구워도 좋을 듯 싶다. 가물치구이를 다 먹고 나면 얼큰한 민물 새우탕이 나온다. 손으로 직접 비벼 재운 양념김도 구수하다. (한탄강 오두막골, 031-832-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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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게, 쏘가리, 빠가사리(동자개의 강원도 사투리), 메기…. 한탄강 맑은 물에 서식하는 온갖 민물고기가 다 모였다. 잡고기 매운탕이다. 꼬들꼬들한 알배기 참게가 고소하다. 빠가사리 튀김과 붕어찜이 서비스로 나온다. 연천읍 고문리 재인폭포 주변에는 매운탕을 파는 집이 많은데, 한탄강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식당이 꽤 있다. 특히, 연못처럼 물이 잔잔한 불탄소 지점에 위치한 불탄소가든매운탕은 주인장이 직접 담근 고추장을 넣고 끓여 더욱 얼큰하기로 유명하다. (재인폭포 불탄소가든, 031-834-2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