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바르셀로나를 세계 최강 클럽으로 만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는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유럽 언론은 4월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과르디올라 감독이 올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고 일제히 전했다.
해마다 계약을 갱신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바르셀로나 수뇌부와 거취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는데 자신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올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젊은 나이에 벌써 명장으로 평가 받는 그를 데려갈 팀은 어디가 될까.
언론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어 우승 도전 실패한 게 과르디올라 감독이 결정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이유라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4월22일 선두 레알 마드리드에게 1-2로 패하며 승점 7점차로 벌어져 프리메라리가 4연패 도전이 물거품 됐다. 3일 후에는 첼시의 수비벽을 깨지 못하면서 2년 연속 '빅 이어'를 들어올릴 기회를 놓쳤다.
이에 따라 과르디올라 감독의 차기 행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08년 프랑크 레이카르트 감독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를 일궜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UEFA 수퍼컵,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에스파냐 등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젊은 명장으로 검증된 그를 원하는 곳은 즐비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재임 기간에도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 인터 밀란, 첼시, 맨체스터Utd. 등 빅 클럽들과 연결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AC 밀란이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의 후임으로 과르디올로 감독 영입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일단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휴식'을 택할 전망이다. 1년간 쉬면서 재충전을 하고, 저울질을 하다가 축구계로 복귀할 계획이다.
입버릇처럼 '새로운 도전'을 희망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을 고려하면, 차기 행선지는 프리메라리가가 아닌 이탈리아 세리에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다른 리그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진 출처=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