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 '아들 낳는 약'으로 알려진 일본산 약품.
중국 정부가 산아제한 정책을 전격 완화하면서 '아들 낳는 약'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모든 가구에 2자녀 출산을 허용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병원 측에 신생아 출생 전에 성별을 문의하는 것부터 시작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각종 비방이 널리 퍼지거나 효과가 있는 약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실례로 30대 후반의 우(吴)모 씨는 딸을 낳은 후 둘째로 아들을 낳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산아제한 정책이 완화된 후, 전자상거래 업계에 종사하는 관계자의 SNS에서 "천연성분을 사용한 약으로 아내가 아들을 낳을 수 있는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접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비법'이라는 검색하자 수많은 관련 내용이 검색됐다.
해외구매대행으로 판매 중인 한 일본제 약품의 경우에는 판매상들은 "아들의 낳은 확률이 96%나 된다"고 홍보했으며 판매가는 300~2000위안(5만4천~36만원)으로 다양했다.
홍콩에서 "수백년 동안 전해내려온 밀방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아들 출산을 원하는 임신부들의 필수약으로 알려진 '성난바오(生男宝)'의 경우에는 2~3년 전까지만 해도 판매가가 100홍콩달러(1만5천원) 가량 이었으나 최근에는 7~800홍콩달러(10만5천~12만원)까지 치솟았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해당 약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신생아의 성별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요소가 없으며 오히려 일정기간 투약하면 여성의 신체에 해를 가할 수 있다"며 "이런 약품이 중약재로 만들어져 특별한 부작용은 없지만 중국 대륙에서는 유통 승인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약이 판매되는 것은 불법 거래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