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용미란 기자] '슈가맨' 우리 기억 속에 사라지지 않는 두 청년, 불멸의 슈가송!
8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서는 슈가맨으로 故박용하와 故서지원을 소환했다.
이날 박용하를 대신해 ‘처음 그날처럼’의 작곡가 김형석이 무대에 올라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그는 “오랜 만에 이 노래를 피아노로 쳐 봤다. 용하 씨를 (전광판의) 화면에 보고 용하 씨 콘서트에 와서 함께 연주한 느낌을 받았다. 오랜 만에 보고 싶다”고 입을 열었다. 이 노래를 모른다던 10대는,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서지원의 무대에는 ‘내 눈물 모아’의 작곡가 정재형의 피아노 연주가 울려 퍼졌다. 정재형은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 “우리 다 같이 할까요?”라며, 마이크를 관객에게 돌렸다. 린을 포함하여 30대, 40대 관객은 정재형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노래 가사를 읊조렸다. 유희열은 “정재형 씨가 콘서트 때마다 이 노래를 피아노 하나로 부른다. 매번 잘 못 부르는데, 함께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형석과 정재형은 박용하, 서지원과 얽힌 자신들의 일화를 털어놨다. 김형석은 “원래 ‘처음 그날처럼’은 용하 씨가 부를 노래가 아니었다. 성시경 씨나 신승훈 씨한테 의뢰를 하려고 했다. 그때 용하 씨 앨범도 같이 프로듀싱 중이었는데, 용하 씨가 노래의 데모 테이프를 가져갔다. 정말 열심히 연습을 해왔더라. 또 잘 어울렸었다. 그런 경우는 없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김형석은 박용하에 대해 “되게 착하고 순수한 친구였다. 1집 프로듀싱 끝나고 ‘2집, 3집 할 때 형 곡도 써주실 거죠?’라고 물어봤는데 ‘아니야, 다른 작곡가들 곡도 더 많이 받아봐야지. 그래야 네 음악이 풍부해진다’라고 말했다. 용하는 착해서 서운한 표정을 짓더라. 내 성격 때문에 ‘그게 아니야’란 말을 못해줬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녹음하러 미국에 있을 때 부고 소식을 들었다. 그때 그 얘기를 못해준 게 되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재형은 “지원 씨와는 방송에서 MC를 같이 하고 있었다. 방송 끝나고 나서 ‘정말 형 곡 받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내가 작곡가로서 처음 받은 의뢰였다. 녹음실 한 편에서 지원이의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다. 노래를 너무 잘헀고, 톤도 좋았다. ‘내가 더 정말 열심히 써 볼게’라고 했다. 누군가를 위해 (곡을) 처음 써본 거다”라고 고백했다.
잠시 머뭇거린 정재형은 서지원에 대해 “아픈 손가락이다. 꺼내놓고 아파할 수도 없다. 오늘 많이 치유된 거 같다”고 털어놨다. 정재형이 눈물을 보이자, 김형석은 “재형 씨가 서지원 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눈물도 흘리고 힘들어 했다. 오늘 깔깔대며 웃으면서 기분이 되게, 나도 편안해진 거 같다”고 말을 보탰다.
한편 이날 유희열 팀의 강균성과 전우성이 ‘2015 처음 그날처럼’ 무대를 공개했다. 김형석이 피아노 연주로 함께 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신사동 호랭이는 슬로우 템포의 R&B 장르였던 원곡을 피아노와 스트링이 강조된 클래식한 구성으로 편곡했다.
유재석 팀의 린은 '2015 내 눈물 모아' 무대를 선보였다. 프로듀서를 맡은 블랙아이드필승은 서지원의 미성이 돋보였던 애절한 발라드 곡을 절제된 감성의 보사노바 스타일로 편곡했다.
용미란 기자 yongmimi@tvreport.co.kr /사진=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방송 화면 캡처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