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개그 콘서트'가 선배들의 지원사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희망찬 새해를 연 '개그 콘서트'의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2 '개그 콘서트'는 '동창회'를 주제로 꾸며졌다. '개그 콘서트'를 빛낸 선배들이 총출동해 후배들과 콜라보레이션 개그를 펼쳤다.
이날 출연한 개그맨은 안상태, 박지선, 변기수, 김지민, 양상국, 허경환, 김지민, 김준현, 김대희, 신봉선, 조윤호, 윤형빈, 정경미, 김병만, 신보라, 박휘순 등. 그들은 과거 인기 캐릭터로 변신해 자신의 유행어를 뽐내, 시청자를 추억에 젖게 했다.
'작은 거인' 김병만은 웃음의 달인다운 무게감을 발산했고, 부부가 된 윤형빈과 정경미는 농익은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김대희와 신봉선은 '2015년 버전 대화가 필요해' 상황극을 했는데, '이 코너가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양상국, 허경환은 '지금 보니 더 웃기다'며 '재발견'이라는 호평까지 받았다. 안상태, 변기수, 박휘순 등은 독특한 캐릭터가 보자마자 웃음을 터뜨리게 했고, 김준현은 큰 덩치만큼 무게감도 압도적이었다.
무엇보다 '동창회'라는 특집답게 과거의 코너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선후배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한 점이 좋았다. 현재 있는 코너에 선배들이 투입 돼 코너의 맛을 살려준 것. 특히 김대희 신봉선이 출연한 '301 302', 허경환의 유행어가 총출격한 '유전자' 코너가 웃음이 배가 됐다는 평이다.
최근 '개그 콘서트'는 인기가 하락해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일요일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회 두자릿 수를 기록해온 '개그콘서트'는 최근 한자릿 수로 떨어지는 대참사를 맛보기도 했다. '재미 없다'는 악평과 함께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과거의 부흥기에 비하면 인기가 많이 저조해졌지만 '개그콘서트'는 아직 건재하다. 올해 '니글니글'이 큰 인기를 끌었고, 최효종의 '호불호', '유전자', '베테랑' 등도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특히 2015년의 마지막회는 후배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배들이 뭉쳐서 힘을 줬다. 시청자는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음 지었다. 코미디, 그리고 '개그 콘서트'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셈이다.
'개그 콘서트'는 레전드 선배들 덕에 위기 탈출에 성공한 모양새다. 2015년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게 된 '개그 콘서트'가 내년에 핵폭탄급 웃음을 전해주며, 새로운 부흥기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KBS2 '개그콘서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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