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7년 환경성 질환 진료환자 분석 통계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약 112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플레이보이모델 선발대회 1위 출신인 L 모델도 ‘속옷을 입고 나면 속옷 자국이 몸에 많이 남고 피부를 긁으면 피부가 부어 오르는 종류의 아토피를 앓았다’고 고백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초기에는 국소 부위에 간헐적인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고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면서 피부 표면에 발진이 생기면서 급성 습진의 형태로 악화되는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역기능저하 그리고 환경오염, 스트레스, 집 먼지 진드기, 알레르기 물질 등 외부환경에 의한 알레르기 반응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춘기 및 성인기에는 두경부 피부염이란 형태로 발생. 머리, 얼굴, 목, 가슴 및 등의 상부에 급성 및 만성, 지루성의 습진으로 나타난다. 아토피는 소아 아토피가 대다수를 차지해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10대 미만보다 20대 이상 성인들의 발병률이 급증하면서 성인아토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어린 나이에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은 대부분 커가면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질환의 원인을 제거해주면 나아진다. 때문에 가려움증을 완화하고 긁어서 생긴 상처에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부 보습 관리에 힘쓰면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성인 아토피는 증상이 얼굴과 목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고 피부가 붉고 두꺼워지며 쭈글쭈글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큰 스트레스가 아닐 수 없다.

아토피치료, 불규칙한 생활 개선부터

홍반과 홍조, 가려움증 및 습진, 진물 등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 성인아토피는 식습관이나 직장생활에 따른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 등 개선하기 어려운 외부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소아아토피에 비해 치료가 까다롭고 치료 기간이 길며 재발할 확률이 높다. 실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원인 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것도 성인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로 손꼽히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특별한 이유로 감정 기복이 심해질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이는 아토피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질환을 악화시키는 부정적 촉매로 작용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많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족력이 있다는 사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병의 원인이 습열(濕熱) 한습(寒濕), 조열(燥熱)의 기운이 오장육부나 피부에 침입하여 질병이 발생한다고 본다. 그러므로 체내에 쌓인 독소는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제거하고, 손상된 오장육부의 기운은 기혈을 보충하며 어혈과 담을 제거하여 치료를 한다. 진물이 나는 사람, 건조한 사람, 빨간 반점이 많은 사람 등 나타나는 증상은 다르지만 독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피부의 독소 배출과 진정, 재생을 촉진한다면 병을 다스리는 일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을 섭취할 때는 인스턴트식품 및 가공식품, 기름진 음식, 카페인 음료 섭취를 삼가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미역과 다시마, 녹황색 채소를 먹는 것이 아토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채소 및 과일에 풍부한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등은 활성산소의 생성을 막아 체내 독소를 제거해주고 피부 염증 및 가려움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다.

아토피환자는 정서적 긴장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접하지 않도록 본인도 노력해야 하지만 주변의 도움도 필요하다. 특히 심한 가려움증은 피부염으로 재발하기 쉽고 가족에까지 전염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확인하고 제거해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