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토레스를 망쳤어."
리버풀의 수문장 페페 레이나가 FA컵 결승전을 앞두고 첼시와 신경전을 벌였다. 레이나는 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미러를 통해 "나는 토레스의 부진이 그에게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토레스는 첼시에 있는 사람들이 그에게 신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레이나는 토레스와 리버풀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토레스는 리버풀 시절 엄청난 득점력으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칭송받았지만, 5000만파운드의 이적료로 첼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평범한 스트라이커로 전락했다. 최근들어 들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리버풀 시절에 보여준 폭발력만큼은 아니다.
사진캡처=데일리미러
레이나는 "나와 토레스의 차이점은 나는 리버풀 관계자로부터 항상 확신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감독이나 팀원에게 이러한 기분을 느낀다면 실수를 극복하기가 훨씬 쉽다. 그러나 토레스는 그러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팀의 중심이 될 자격이 있다. 내 생각에 토레스는 팀을 바꿔야 한다"며 독설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나 레이나는 토레스의 부활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하지만, 그는 선수시절 내내 이러한 부담감을 극복해왔다. 우리는 토레스가 훌륭한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과연 토레스가 결승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 것인지. 그가 FA컵 결승전의 키를 쥐고 있음은 틀림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