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미국 아마존닷컴이 내놓은 저가(低價) 태블릿PC '킨들 파이어(Kindle Fire·사진)'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집계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에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389만대 팔아, 세계 태블릿PC 시장 2위로 급부상했다. 애플 아이패드는 1543만대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기존 2위였던 삼성전자 갤럭시탭 시리즈는 판매량 214만대로 3위를 차지했다.
작년 11월 중순에 출시된 킨들 파이어는 199달러에 9기가바이트(GB) 메모리 용량과 무선랜(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갖췄다. 499~799달러인 애플 아이패드2보다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절반 이하여서 인기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전자책(e북) 100만권과 TV프로그램·영화 10만편, 음악 1700만곡을 구매할 수 있어 애플보다 콘텐츠 양이 많다.
미국 언론들은 킨들 파이어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는 별명을 붙였다.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가 독주하는 태블릿PC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2분기 신제품 아이패드3의 판매를 시작하면서 아이패드2의 가격을 낮춰 아마존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킨들 파이어 영향으로 태블릿PC 시장은 저가 제품과 고가인 아이패드·갤럭시탭 간 경쟁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중간 가격대 제품을 내는 대만 아수스는 4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이 전 분기보다 24% 적은 61만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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