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남녀./연합뉴스
자본주의 시장 형태인 장마당이 확산하고, 김정은 체제에서 잦은 숙청이 벌어지면서 북한 여성이 선호하는 배우자상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당 당원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경제적 능력이 ‘1등 신랑감’ 조건으로 부상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도 돈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로 변하며 노동당원증은 점차 대중의 관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노동당원을 결혼상대로 가장 선호했던 미혼 여성들도 예전과 달리 돈만 많으면 굳이 당원이 아니어도 좋다는 인식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입당하려고 애쓰는 것도 결국은 간부가 돼 잘 살아보자는 것인데, 요즘 당 간부들 생활은 직맹원(조선직업총동맹 소속 근로자)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며 “당 간부도 그 아래에 관리 단위를 갖고 있지 않으면 뇌물을 챙기지 못해 생활이 쪼들리는 형편”이라고 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잦은 숙청에 따른 당 간부의 신분 불안정성도 여성들의 인식 변화에 한몫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에서 지방의 간부들이 많이 숙청돼 간부라고 하면 언제 희생될지 모르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노동당원이 되려는 사람이 크게 줄었고 간부를 두고 ‘호박 쓰고 돼지 굴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고 했다.
반대로 장마당에서 돈을 잘 버는 [removed][removed]사람들은 ‘장마당원’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소식통은 간부자리에서 해임되고 나서 장마당에서 돈을 번 사례를 소개하며 “당국의 말을 잘 듣는 고지식한 당원보다 장마당에 앉아 장사하는 일반 직맹원의 위신이 더 높다”고 말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 장마당이 전국 306곳으로 늘어나며 이를 이용하는 북측 주민이 하루 100만~18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