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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하버드大 출신 혜민의 첫마디 '착하게만 살지 말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24일 10:38
"너무 착하게 살지 말고, 자신부터 돌보세요"

[신간 '완벽하지…' 돌풍 혜민 스님]

"종교가 사람들이 닥친 문제와 아픔에 대해 실질적인 어드바이스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과 사별하거나 남편이 바람이 났는데 '기도하라'고만 할 게 아니라 그 문제를 함께 풀어가야죠."


'돌아온 혜민 스님' 돌풍이 서점가에 거세다. 4년 만의 신작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수오서재)은 출간 20일 만에 20만부가 판매되며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점령했다.


지난 19일 만난 혜민(43) 스님은 "어리벙벙하다"며 "좋아해 주시니 감사하고 부담도 된다"고 했다.



혜민 스님이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합장하며 미소 짓고 있다. 혜민 스님은 인사동에 사별, 이혼, 실직 등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이들을 돕는 마음치유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힐링 멘토'로 불리는 그가 새 책에서 제일 첫머리에 내세운 메시지는 뜻밖에 '너무 착하게만 살지는 말자'다. "사람들이 착하게, 남을 배려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 역시 그렇고요. 오래도록 남을 도와주려면 우선 나부터 아끼고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비행기에서도 위급 상황에선 자신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을 씌워주라고 하잖아요." 책 제목은 혜민 스님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일종의 독백이기도 하다. "저 역시 전혀 완벽하지 못하거든요. 말하고 글 쓰는 것에 비해 행동은 항상 뒤처지고 있어요. 부끄럽지요. 그렇지만 부족하고 완벽하지 못한 저를 데리고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이잖아요. 그래서 부족한 저 스스로에게 자비로운 시선을 먼저 갖자는 것이지요."


그는 4년 전 출간한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무척 바쁘게 지냈다. 트위터 110만, 카카오스토리 130만, 페이스북 60만명이 그의 '친구들'. 전국을 돌며 치유 콘서트를 진행했고, 작년엔 서울 인사동에 마음치유학교도 열었다. 그는 그런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이 신작의 재료가 됐다고 했다. "많은 분이 혼자 아파합니다. 사별, 이혼, 실직, 실연(失戀), 장애 자녀를 키우는 경우 등등. 혼자 아파하기보다 모이면 공감과 위로, 치유의 힘이 생깁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글을 씁니다."


그는 구체적인 삶에서 이야깃거리를 길어올린다. 즐거울 때보다는 스스로 화를 내거나 힘든 순간을 겪을 때 모티브를 얻는다고 했다. 그 모티브를 사흘 정도로 궁굴려 머릿속에서 정리하고 글로 옮기는 데는 보통 5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다. 책에는 '자애' '공감' '용기' '가족' '치유' 본성' 등 8개 장으로 나눠 에세이 16편과 그가 매일 SNS에 올린 글 가운데 주제에 맞게 정리한 짧은 글도 실었다. 곳곳엔 유머도 장착했다. "조직 안에서 가장 힘든 업무는? 내가 맡은 업무"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나에 대해 이럴 거다, 저럴 거다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후 쉽게 말 만드는 사람을 보면 짧게 한마디 하세요. '반사!'"


그는 인터뷰 도중 "제가 쓸 땐 잘 몰랐는데, 이해인 수녀님이 추천사에 인용해 주신 문장을 다시 읽어 보니 좋더라" "저도 가끔 힘들 때 제 책을 읽어 보면서 위안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하는 등 '허술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하버드대 석사, 프린스턴대 박사인 그가 학생 시절 꿈꾼 출가자의 모습은 '박사 마치고 스승을 찾아다니는 구도자'였다. 그래서 2013년부터는 가을이면 만사 제치고 떠난다. '스스로 채우기 위해서'다. 2013, 2014년 가을은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禪) 수행처인 봉암사 선방(禪房)으로, 작년엔 프랑스 플럼빌리지로 향했다.


'힐링'에 대한 식상함이 거론되는 시대다. 혜민 스님은 그러나 "위로와 치유가 필요하지 않은 시간이 있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제가 젊은이들을 취직시켜 줄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곁에서 용기를 북돋워 줄 수는 있습니다. 그게 부족하지만 제 역량이지요. 정치적인 면보다는 실질적인 면에서 돕고 싶어요."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묻자 그는 "좋은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경제적 부담이나 종교의 구별 없이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가까이 치유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확산하는 것이 이 생(生)의 원(願)"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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