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권자인 김동철(62)씨가 25일 북한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정보기관에 군사기밀을 제공했다며 간첩 혐의를 인정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면서 구체적인 발언내용이나 자세한 정황을 밝히지는 않았다. 통신은 또 포털 신화왕에 김씨가 평양의 인민문화궁에서 이런 진술하고 눈물을 흘리는 사진 3장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11일 김씨는 미국 CNN방송과 평양의 모처 호텔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카운티에 사는 귀화한 미국인으로 소개하면서, 자신이 북한에서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밝힌 바있다. 당시 그는 "지난해 10월 북한에서 체포됐고 미국과 한국 정부에 나를 구조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CNN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2001년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인 옌지로 온 뒤 사업을 하며 북한의 특수경제구역인 나선을 매일 방문했다고 말했다.
CNN은 김씨가 2013년 4월부터 북한에서 스파이로 활동하며 북한 주민들로부터 중요한 자료를 모았고 군사기밀이나 스캔들거리가 될 만한 장면을 사진 찍는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