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2014년 기준 중국 전자상거래 총거래규모가 12조3000억위안으로 2100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에는 규모가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수출업체들이 하이타오족(중국의 해외직구족)을 잡기 위해 고품질, 정품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다는 게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한국 정부가 중국 플랫폼을 통한 통한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를 정확히 제공하고, 대중국 물류와 통관 절차 간소화를 지원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對)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전략과 정부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KDI에서는 처음으로 관련 보고서와 함께 6분짜리 동영상을 제작, 배포했다. 동영상 제작은 김준경 KDI 원장이 보고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사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총거래규모는 2103조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총거래액은 2조8000억위안(한화 481조원)으로 세계 1위다. 현재 중국 인터넷 보급률이 50%에 불과하지만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인터넷 보급 의지를 가진 것을 고려할 때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 가능성은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전자상거래수출 규모는 2014년 4460만달러(한화 510억1300만원)에 이른다. 2015년에는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의 42.2%를 차지한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민정 KDI 연구위원은 "중국의 급속한 해외직구 확대는 국내 업체들에게 전자상거래 수출을 통해 판매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이 해외직구 경험이 있는 중국소비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상품을 구매해보지 않은 중국 소비자 1000명 중 45.5%가 한국 브랜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 구매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환, 환불, A/S가 어려울까봐 걱정된다는 응답도 32.2%로 집계됐다. 이들 가운데 85.1%는 문제가 개선될 경우 구매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은 '선호하는 한국 브랜드여서', '한국 상품은 품질이 좋아서', '정품이어서' 등의 이유로 한국상품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이 중 99%가 재구매 의향을 밝혔다.
김 위원은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 제조업체들이 가격경쟁력 보다는 품질을 높이고 정품인증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A/S 시스템 구축과 중국어 지원 강화, 한류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 정책과 관련해선 "중국 플랫폼을 통한 전자상거래 수출에 대한 통계제공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 해관과의 공조 등을 통해서 전자상거래 수출물량이 통계에서 누락되는 점을 보완하거나 수출업체들이 간이수출신고를 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대중국 물류와 통관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거래비용을 낮춰야 한다"면서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 형성을 위해 정품인증과 구매 후 서비스 보장시스템을 구축하는 국가차원의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