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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日잡지 사진, 일본에선 흔해

[기타] | 발행시간: 2012.05.14일 10:11
일본 잡지에 게재된 카라 멤버 구하라의 사진이 각 포탈사이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된 것은 한 일본의 가십성 잡지가 '2012년 판치라(팬티 노출) 명작 일거 공개 편'이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보면, 구하라의 치마 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살짝 드러난 치마속을 카메라맨이 캐치해 사진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이 사진을 본 한국의 일부 언론과 네티즌은 '비상식적이다', '혐한의 표출'이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서상 성인잡지가 아니고서야 이 같은 사진은 용납되기 어려운 것도 사실.

그러나, '혐한', 즉 한국인에 대한 미움으로 이 같은 사진을 찍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종류의 사진이다.

성문화가 유난히 발달돼 있는 일본에서 이 같은 사진은 꽤 흔하다. 특히, 가십성 주간지에 이 같은 사진은 단골손님이다. 이들 주간지에 게재되는 사진만 봐도 위의 사진보다도 더 기상천외한 사진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의 '하의 실종'은 애교다.

미니스커트 밑으로 드러나는 허벅지와 고개 숙여 인사할 때 보이는 가슴골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민소매 옷 사이에 살짝 드러나는 브래지어 끈조차도 사진으로 게재될 때도 있다. 물론, 부분 확대 사진도 함께 첨부된다.

▲ 일본의 유명 가십성 잡지 '프라이데이' ©JPNews

이 같은 사진은 희소성이 있기 때문에 주간지에서도 꽤 비싼 값을 쳐준다. 그래서 아예 이런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프리 카메라맨도 있다.

이 같은 문화를 일본에서는 '치라리즘'이라고 한다. 치라리チラリ는 '살짝'이라는 의미다. 적나라한 것보다는 살짝 속옷이 드러나는 데 성적 매력을 느끼는 이들이 '치라리즘'을 추구한다. 일종의 성적 기호다.

이 같은 치라리즘은 성적으로 개방된 일본사회에서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일본인 파파라치 기자의 말에 따르면, 일부러 속옷을 살며시 노출하는 스타도 있다고 한다. 오히려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

그는 도리어 한국 아이돌이 인사할 때마다 가슴에 손을 대고 인사하는 등 너무 가리려고, 안 보여주려고 한다고 성토했다.

이번 구하라 사진의 경우도, 일본에서는 그다지 이상할 게 없는, 가십성 주간지의 사진 정도로 간주된다. 카라의 경우, 여러 차례 이 같은 사진을 찍힌 적이 있다. 이번 사진은 한국의 일부 커뮤티니 사이트 게시판에 게재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의도치 않은 노출 사진을 찍히면 해당 잡지사를 고소할까?

그러나 아무리 은밀히 찍히고 정도가 심한 경우라도 손해배상 혹은 명예훼손을 거는 일은 거의 없다. 사진지와 여자 스타는 어느정도 공존, 공생관계라는 것. "잘못 걸렸구나"하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이다.

이번 구하라 사진 소동은, 가까운 나라인 한국과 일본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 차이가 상당하다는 걸 보여주는 일례가 됐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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