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직업 없이 7년간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보험금으로만 생활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한국 대구 서부경찰서는 18일 보험사기 등의 혐의로 A씨(40)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당뇨와 천식이 있던 A씨는 2004년 7월 이를 보험사에 알리지 않고 치료비를 보상해주는 2개의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그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한 달에 20여 만 원(한화, 이하 동일)씩 보험료를 냈다.
2008년 초 택시기사를 그만 둔 그는 다시 질병을 숨기고 다른 보험사에 건강보험 2개를 가입했다. 그러곤 그해 4월부터 병원 입·퇴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까지 7년간 강원도 태백·청주·대구 등의 병원 26곳을 옮겨다니며 모두 1460일간 입원했다. 1년에 200일 이상을 병원에서 생활했다. A씨는 보험사로부터 치료비와 보험금으로 2억 3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에 가입할 당시만 해도 A씨는 20대에서 30대로 막 넘어가던 젊은 때다. 보험사가 건강검진 없이 단순 설문조사 정도만 하고 보험에 가입시킨 이유인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지능적이었다. 보험사마다 같은 질환으론 입원할 수 있는 기간 제한(150~180일)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한 번은 당뇨로 다음은 천식으로 바꿔 입원을 이어갔다. 그는 보험금을 받아 자신의 원룸 월세를 내고 밥도 사먹었다. 술과 담배도 이 돈으로 해결했다. 입원 중 내야 하는 보험료도 보험사로부터 받은 돈으로 지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