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강희주 기자] 헤이룽장성(黑龙江省)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인 리수단 할머니(사진)가 별세했다.
흑룡강신문 조선문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3시, 둥닝현(东宁县)의 한 양로원에서 리수단 할머니가 지병으로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리수단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고향인 평양에서 "하얼빈(哈尔滨)에서 노동자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만주로 왔다가 유괴됐다. 할머니는 러시아와 인접한 국경도시인 둥닝현으로 끌려와 악명이 자자한 현지 위안소에서 일본군의 성욕을 채우는 성노예로 혹사당했다.
일제 패망 후 할머니는 중국에 남아 중국 국적을 얻고 위안부 굴레에서 벗어나 결혼했으나 자식을 얻지 못하고 남편과 사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이후 할머니는 현지 양로원 등에서 노후 생활을 보냈다.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후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하고 선양(沈阳) 한국 총영사관 관계자들과 일부 국회의원들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편 리수단 할머니의 유해는 생전 유언대로 한복을 입은 채 둥닝현 현지에서 화장 절차를 거친 후 하이린시(海林市) 중한우호공원 내 안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