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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포 전문가들 '조선족·고려인 비하 인식 개선 시급'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6.04일 10:21

▲ 개회사 후, 한 자리에 모인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 관계자들

한민족 네트워크의 역사와 현재, 미래 전략을 점검하는 전문가 포럼이 6월 3일 서울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열렸다.

최근 급변하고 있는 한민족 네트워크의 현황을 진단하고, 권역별 재외동포 네트워크를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번 포럼은 ‘글로벌 한민족네트워크의 현주소’를 주제로 진행됐다. 포럼에는 내빈과 발제자, 패널, 일반인 참가자 등 150 여 명이 참석해 경청했다.

“동포들이 우리나라 정치·외교의 자산인 만큼, 오늘 논의를 통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게 되기를 바란다”는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과 김성환 전 외교부장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의 축사가 있었다.



▲ 기조강연 중인 임채완 교수

이어 전남대 임채완 교수가 기조강연으로 본격적인 포럼의 문을 열었다. 임 교수는 귀국동포와 관련된 법이 없어 지원조차 어렵다는 점, 그리고 동포 전문가 양성을 위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관련 학과의 개설이 필요하다는 점, 동포 관련 NGO들이 자생력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해야 한다는 점, 온라인 커뮤니티의 항시 호환성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SNS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개선할 것을 강조했다.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은 중국과 러시아·CIS 지역 동포문제에 대한 논의였다. 중국 지역에 대한 논의는 선문대 최우길 교수가 발제했고, 동덕여대 우병국 교수와 부경대 예동근 교수가 패널로 참가해 발제 내용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 중국 지역 동포 관련 토론. (왼쪽부터) 동덕여대 우병국 교수, 김영희 대기자, 선문대 최우길 교수, 부경대 예동근 교수

최 교수는 <조선족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이야기하며 재중동포에 대한 의식 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인구의 급격한 감소, 민족학교의 감소로 인한 민족교육위기 등으로 최근 정치·사회적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족 집단의 모습을 설명하며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 조선족들에게는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차별과 배제 없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조선족이 많다”며 “국내 정주를 기정사실로 인정하고 의식과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우길 교수는 노동시장 정책 통합을 비롯한 사회 통합정책, 차세대 교육 문제 해결, 귀국자를 위한 창업·귀농 프로그램 개발 운용 등을 제안하며 발제를 마쳤다.

우병국 교수는 이에 대해 “많은 조선족들이 한국, 일본, 미국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 움직임이 ‘분산’이 아닌 ‘확산’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예동근 교수는 “정주화 된 조선족에 대한 개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변화하는 조선족의 움직임에 대한 통계 연구도 보다 세밀하게 진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 러시아·CIS 지역 토론. (왼쪽부터) 고려인 역사연구가 김호준 씨, 김영희 대기자, 카자흐스탄 국립대 김 게르만 교수, 한국외대 황영삼 교수

CIS·러시아 지역 세션은 한국외대 황영삼 교수 발제로 진행됐다. <구소련 지역 고려인 사회의 구조적 특징과 지원방안>을 주제로 발표한 황 교수는 “구소련 지역의 고려인 사회는 국가간 차별적 양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며 “각 사회의 특징을 분석해 개별적 상황에 적합한 지원책을 모색해야한다”고 발표했다.

황영삼 교수는 150년 이상의 이주역사를 가진 구소련 지역 고려인들 중에는 정치인, 사업가 등 거주국 주류사회에 진입한 사람도 많다고 설명하며 “고려인들이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동포’라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고려인 사회는 더 이상 농업사회가 아니다. 농업에 한정된 지원은 구시대적 발상” 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황 교수는 이어 “고려인들은 한민족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 인식과 확립, 뿌리 찾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고려인 해외자문위원 제도와 고려인 동포 인명 및 단체에 대한 사전 제작 등의 정책을 먼저 수립한 후 권역별로 지원전략을 세워야 복잡한 고려인 사회를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패널로 참가한 카자흐스탄 국립대 김 게르만 교수는 고려인으로서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구소련 여권을 가지고 한국에 왔으나, 돌아갈 때는 그 나라가 없어진 상태였다. 소련인이었던 경우는 국가에 대한 정체성을 다시 가져야 하는 일도 겪어 국가관이 더욱 복잡하다”라고 말하며 젊은 세대의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희망을 걸어볼 것을 제안했다.

고려인 역사연구가 김호준 패널은 고려인 인구에 대해 명확하게 집계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귀국 고려인 중에는 한국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들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주최의 오찬 이후 오후시간 부터는 인하대 이진영 교수의 사회로 미국, 일본지역에 대한 토론이 진행돼 김봉섭 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장, 김희준 변호사와 의견을 나눴다.



▲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 현장 (사진 재외동포재단)

<재미한인의 한민족 네트워크>라는 주제로 발제한 고려대 윤인진 교수는 “한인사회에서 교회 커뮤니티는 종교적 기능을 넘어 사회·문화적 활동의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하며 한인사회 내 커뮤니티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내 한인사회 단체나 조직에는 상근직이 없어 행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구심력이 약한편”이라고 지적하며 “다른 민족 네트워크와의 연결고리를 키워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종교 기반 네트워크에서 시민사회 네트워크로의 변모를 추진해 네트워크의 공공성을 제고하고, 한인들의 참여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타 인종·타 민족과의 연대를 강화해 민족 중심 네트워크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며 미국의 한인 네트워크가 열린 공동체로 나아가야 할 때임을 주장했다.

마지막 세션으로는 영산대 최영호 교수가 <일본 지역 한민족공동체 생태계 진단과 전망>을 발제했다. 패널로는 재일민단 하정남 사무총장과 경희대 송석원 교수가 참여했다.

▲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

최영호 교수는 “재일동포의 경우 네트워킹은 활발하나, 재일동포의 민족 정체성은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재일동포들은 민단과 재일한인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고, 민단을 통해 모국 정치단체와 네트워크도 유지하고 있으나 정주동포 인구 격감, 민족적 정체성 약화, 차세대 동포의 정체성 표류 등의 문제로 인해 미래를 위한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민단 스스로 차세대의 모국 체험기회를 확대하고, 한글과 한국어교육을 활성화 하는 등 민족교육 활성화에 앞장서야 한다”며 “한국 정부도 한글학교 지원 확대 등으로 동포사회에 대한 측면 지원을 강화한다면, 네트워크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규형 이사장은 “최근 주요 동포사회가 세대교체, 재이주 등에 따른 변화를 겪으면서 한민족 네트워크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권역별 글로벌 한민족 네트워크의 현황을 다시 살펴보고 문제점과 바람직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축사 중인 김성환 전 외교부장관(왼쪽)과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재외동포위원장(오른쪽)

[재외동포신문 김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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