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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남자’가 그리는 易地思之, 이대로라면 아쉽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5.18일 12:12

사진 : 방송 캡처

‘적도의 남자’가 종영을 앞두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인 걸까.

지난 18일 방송된 ‘적도의 남자’에서는 장일(이준혁 분)의 아버지 이용배(이원종 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아버지의 죽음을 믿지 못하며 폭풍 오열하던 장일은 구급차에 실려 가는 와중에 15년 전 당시 선우의 아버지 경필(이대연 분)이 나무에 목이 매달려 있는 장면을 목격했던 선우를 떠올렸다.

당시 장일은 아버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을 도우려했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선우의 아버지 죽음에 연관되어있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선우의 뒤통수를 칠 수밖에 없었다.

한 순간에 아버지를 잃고, 눈이 먼 선우는 15년 뒤 성공한 사업가로 분해 한국에 돌아왔고, 자신의 소중한 것을 빼앗은 사람들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능한 검사의 자리에 위치한 장일은 끝까지 그런 선우에게 용서를 빌지 않았고, 선우의 분노에 찬 복수심은 커져만 갔다.

그리고 장일은 선우가 마련한 복수계획을 천천히 경험하게 됐다. 먼저 뒤통수를 맞았던 선우의 입장이 되어 선우가 내리치는 몽둥이에 가격 당했다. 하지만 장일은 쓰라린 고통의 전율이 온 몸에 퍼져나가고, 옥상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려는 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그때 내가 널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말로 선우의 분노심을 키웠다.

살인미수에 그친 사건에 가해자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때도 장일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사건을 무마하려고만 했다. 그런데 그런 그를 유일하게 지켜줄 수 있었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다.

이용배(이원종 분)는 끝까지 장일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을 위협하고, 자신의 살인 장면을 목격한 박수무당을 없애려 했다. 그리고 아들 장일(이준혁 분)의 죄까지 모두 가져가려고 했다. 방법의 잘못을 떠나서 그가 장일을 위해 선택한 아버지로서의 사랑이었다.

그렇게 장일은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천장에 목을 메달아 숨진 아버지를 발견했고, 응급차에 실려 가며 “선우도 이랬을까요?”라는 말로 15년 전 선우를 회상했다. 비로소 똑같은 상황을 맞이한 장일이 선우를 이해하게 된 걸까. 아니면 이용배의 자살은 악인이 벌을 받는 것이 ‘온당한 처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된 것이었을까.

“인간의 사랑과 미움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물으며 적도를 향해 끊임없이 돌진했던 ‘적도의 남자’. 이제 그 끝이 보이는 가운데, 시청자에게 주는 교훈은 ‘역지사지’인 걸까. 서로의 입장이 되어 비로소 깨닫는 교훈. ‘너도 나라면 그러지 않았을 까’라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한 것인가.

‘적도의 남자’가 주는 메시지가 ‘역지사지’였다면 조금은 허무한 감정이 든다. 그리고 복수의 표적이었던 진노식 회장(김영철 분)이 친부라는 이유로 ‘용서’의 화두를 꺼내 그동안 줄기차게 달려온 복수의 불꽃이 쉽게 꺼진다면 밋밋한 마지막을 보여주게 될 것이고, 선우의 복수를 응원했던 시청자에게 ‘허무감’을 안겨줄 것이다.

‘역지사지’. 분명 우리의 인생에서 필요한 교훈일 것이다. 그러나 ‘적도의 남자’에서 ‘역지사지’로 ‘용서’를 그리기엔 밋밋함이 없지 않다. 그리고 적도를 향해 돌진한 길을 이대로 되돌아가기엔 큰 아쉬움이 느껴진다.

조혜림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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