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혐의로 벌금 100만 원을 처벌받은 배우 엄태웅이 드라마 복귀를 앞둔 가운데 그의 아내 윤혜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의 사진을 올렸다.

지난 24일 엄태웅 아내인 윤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맨날 찍힘 당해서 오늘은 나도"라는 짧은 글귀와 함께 남편 엄태웅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 엄태웅은 장발 헤어 스타일에 수염을 길러 다소 나이가 든 모습으로 카메라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다.

2016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엄태웅 성매매 사건은 마사지 업소에서 여성 A씨가 엄 씨를 성폭행으로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엄태웅은 해당 사건이 언론에서 보도되자 억울함을 호소하며 김앤장 변호사들을 대동해 대중의 차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후 여성 A씨는 마사지를 빙자한 유사 성행위 업소에서 근무한 것이 밝혀졌으며, 성관계를 빌미로 엄 씨를 협박했던 점이 드러났다. 엄밀히 따지자면 A씨의 공갈, 협박 혐의가 인정되어 엄태웅은 피해자였으나, 동시에 성매매를 했다는 점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 역시 성매매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었다.

이로 인해 업소 여성 A씨는 무고죄로 처벌받아 2년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으며, 엄태웅은 벌금 100만 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법원에서는 "A씨는 본인이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제출한 녹음 파일에 의하면 웃음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이는 묵시적으로 성관계 동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무고죄의 사유를 설명했다. 더불어 A씨가 근무한 마사지업소의 업주도 성매매 알선, 공갈 및 카메라 촬영 등의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김앤장까지 동원했지만 결국 '성매매 유죄'

사진=윤혜진 인스타그램

결국 성매매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엄태웅은 KBS, SBS, MBC 방송 3사로부터 모두 영구출연정지 처분을 받았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 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따뜻하고 눈물 많은 아빠로 그려졌기에 대중의 배신감 또한 컸다.

사건 이후 그는 모든 활동을 그만두고 오랜 자숙 시간을 가졌다. 그의 아내이자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인 윤혜진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인플루언서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간혹 얼굴만 비추는 것이 전부였다.

오랜 침묵을 깨고 지난 6월 엄태웅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는 7년 만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엄태웅이 드라마 '아이 킬 유'(I KILL U)(가제)에 출연한다"며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이는 SBS 드라마 '원티드' 이후 7년 만에 연기 활동에 나서는 것이며 아직 어느 방송국에 편성될지에 관해서는 미정이라고 했다.

엄태웅은 1997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했지만 엄정화 동생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연기력도 차츰 인정받아 '부활', '선덕여왕', '건축학개론' 등으로 안정적인 배우 활동을 펼쳤으나 2016년 결국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노출을 자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