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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자립으로 한국사회 유리천장 뚫는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8.24일 09:43
한국사회 자랑스러운 조선족 워킹맘(2)

  홍익대학 글로벌경영학부 전춘화교수

  (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특파원= 그는 조선족이었기에 한국대학교 교수로 취직할 수 있었고 다양한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어디서나 자신이 조선족임을 당당히 자랑했고 또한 자랑스러운 조선족임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배우며 자신을 가꾸었다. 그는 오늘 소개할 ‘한국사회 자랑스러운 조선족 워킹맘’의 두 번째 주인공인 홍익대학 글로벌경영학부 교수이고 한국 다문화 협동조합인 ‘다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전춘화(40)씨다.

홍익대학 글로벌경영학부 전춘화 교수

  “다문화여성에 대한 인식변화 가정에서 시작돼야”

  연변대학 외국어학부 강사였던 전씨는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연길에서 농산물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한국인 남편과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생활을 시작해 첫 3년은 중국에서 보냈어요. 그 때는 국제결혼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어요. 나중에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의 고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 더욱이 맏며느리로서 짊어질 무게 등을 깊이 느꼈죠. ”

  2009년 남편의 중국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생활터전을 한국으로 옮기게 되었고 그는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맏며느리 생활을 시작했다.

  “시집생활 초기 제가 일 때문에 조금 늦게 들어와도 시어머니는 제가 도망간줄 알고 걱정했어요.”

  그만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가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전씨는 고향인 흑룡강성 계서시에서 한족학교를 다녀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어눌했기 때문에 초반의 한국생활이 녹록지 않았다.

  시어머니의 말에 중국식 습관대로 “음”하고 반말로 대답하여 자주 야단 맞기도 했고 중국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으로 하여 전라도 출신인 시부모의 식습관을 맞추기도 힘들었다.

  “난감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방법은 시어머니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 맞춰 드리는 거였어요.”

  그는 불만과 불평 대신 감내와 변신을 선택했다. 시부모와의 소통에 필요한 한국말을 빨리 배우기 위해 동네 도서관을 찾아 다녔고 독소모임도 쫓아다녔다. 끼니마다 시부모를 위해 전라도음식을 별도로 올렸다.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그는 혼자의 월급으로 시부모, 시동생을 포함한 여섯 식솔의 생계를 유지하면서 가정생활에 충실히 응했다. 그 어느 때부터인가 시어머니는 동네를 돌아다니며 며느리자랑을 늘어놓았고 그도 한국의 시집생활에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10세 딸애, 남편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해온 사람들끼리 완벽하게 융합을 이룬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상대의 기대치에 못 미칠 수밖에 없어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고 포용하고 상대가 노력하는 모습을 인정해주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죠.”

  “힘을 합쳐 다문화여성의 성공모델 만들고 싶어”

  올해 4월 전씨가 이사장을 맡고 중국, 몽고, 타이, 미얀마 4개 국 9명의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모여 다문화협동조합인 ‘다모’를 설립하였다. ‘다모’란 이름은 ‘다문화, 다양한 모(母)의 힘을 모아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언어와 문화에 서툴지만 자국에서부터 훌륭한 이력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여 경제적 자립을 실현하는 한편 한국사회에 도움이 되고 우리에 대한 인식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어요.”

  ‘다모’는 국가별 다문화 이해 교육 콘텐트 개발과 외국어 문화 강사를 양성·파견하고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과 분야별 전문 통·번역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했다.

  ‘다모’는 설립이래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나 민간단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기업 등의 공연요청과 나라 별 문화·언어강의로 스케줄이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다.전 이사장은 ‘다모’를 사회적 기업으로 키워 다문화여성 창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5회 지구촌어울림축제에 초대된 '다모'의 공연 장면.

  “학생들이 사회와 소통하면서 발전하는 길 열어줘요”

  2009년 한국이주와 동시에 한국홍익대학 상경학부 글로벌경영학과 초빙교수로 채용된 전씨는 ‘중국학개론’, ‘중국문화와 예술’ 등 강의와 함께 중국 유학생 관리, 해외단기어학연수 등 업무도 맡게 되었다.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데 있어 수업시간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사람과 사람이 서로 만나 어울려야 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요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2년 전교수는 중국유학생과 글로벌경영학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학생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모임인 ‘공명’을 만들었다. 한두 명의 학생을 데리고 시작한 친목모임이 시너지효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광고학부, 미술학부 등 다른 학부의 학생들로 멤버가 늘어났고 활동내용도 풍부해졌다.

  현재 멤버수가 600명에 달하는 조직으로 성장한 공명은 학생들의 수요에 맞추어 교육기부, 국제교류, 공명블록 등 파트로 나뉘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교수는 ‘야호중국통’이란 네이버 카페를 개설해 공명의 모든 활동을 공유하고 SNS를 통해 학생들의 활동을 지휘했다.

  교육기부팀은 재능기부형식으로 노인학교, 초등학교를 찾아 다니며 중국어 교육과 문화를 가르쳤다. 그 공로가 인정을 받아 2014년에는 교육부 총리가 수여하는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교육기부팀은성남레미안도서관, 양지문화의 집, 도촌동섬마을도서관에서 5개 반을 운영, 토요일마다 중국관련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이젠 홍익대를 넘어 가천대, 을지대, 단국대, 연세대 등 다른 학교 학생들의 동참으로 연결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전교수가 책임지고 매년 50명의 유학생을 파견하는 중국동북대학에도 공명 중국지부가 생겼다. 공명 중국지부는 주심양 한국영사관, 심양코트라의 대형 행사에서 활약적인 모습으로 인지도를 넓혔고 올해는 외국유학생동아리 최초로 동북대학의 공식인정을 받았다.

  공명블록은 올해 3월에 만들어진 공명의 산하조직이다. 대학교 3,4학년의 워밍업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중국진출을 지향하는 기업들의 과제를 맡아 연구를 진행한다. 지난 5월에는 공명블록의 학생들이 맡았던 3개 회사의 연구보고를 토대로 품평회를 진행, 회사관계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공명의 발전은 그 혜택이 학생들에게로 온전히 돌아갔다. 공명블록의 김강록회장은 19대 국회의원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 공로상을 수여 받았다.공명 1기 회장을 지냈고 현재 모바일회사에 취직한 이동현씨는 “공명은 저에게 큰 시야를 넓혀주고 성취감을 안겨준 단체로서 공명에서의 활동경험은 입사 후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며 전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weeklyc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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