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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도 밥도 혼자 먹으면 ‘병’ 됩니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11.16일 09:09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이혜진 기자 hattcha@msnet.co.kr]

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문화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고 있다. SNS에는 ‘#혼술’ ‘#혼밥’ 해시태그가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몰리는 거리에는 혼자인 이들을 위한 식당과 술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홀로 받는 밥상은 일행들과 ‘메뉴 통일’을 외치지 않아도 되고, 술잔을 홀로 들면 낯익은 술집도 세상과 차단된 듯 홀로 여행 온 이방인처럼 홀가분해진다.

그러나 ‘혼술’ ‘혼밥’은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줄지는 몰라도, 건강까지 챙기긴 어렵다. 간편식 위주로 먹는 혼밥은 영양 불균형에 빠지기 쉽고, 혼술은 폭음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혼술★

#한 모금씩 홀짝홀짝…어느덧 빈 깡통들이 뒹굴뒹굴

#마시는 횟수·양 늘면 간 질환·알코올 의존증 초래

두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박모(36·여) 씨의 유일한 낙은 늦은 저녁 홀로 마시는 맥주 한 캔이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거실에 나와 홀짝이는 맥주는 차고 달다. 문제는 맥주 한 캔으로 좀처럼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 모금씩 들이켜다 보면 어느새 식탁 위에 빈 맥주 깡통 서너 개가 굴러다니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쉽게 잠들지 못한다. 박 씨는 “고단했던 하루를 조용히 정리하려고 시작했던 혼술이 끊기 힘든 습관이 돼버렸다”고 푸념했다.

‘혼술’은 술을 더 자주, 많이 마시게 만든다. 음주가 습관으로 굳어지기 쉽고, 주변의 간섭이 없는 탓에 주량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이 늘면서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비만, 심혈관계 질환, 알코올 의존증 등 다양한 부작용도 나타난다.

◆기억력 떨어지고, 간질환 위험 높아져

잦은 음주는 우선 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 세포가 재생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에 큰 부담이 된다. 알코올성 간 질환은 가벼운 지방간에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간은 손상돼도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알코올로 뇌에 공급되는 영양소와 산소가 부족해지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손상돼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끔 폭음을 하는 것과 매일 조금씩 술을 마시는 것 모두 건강에 나쁜 정도는 비슷하다”면서 “술을 매일 마시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어깨가 무겁고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혼술 습관 되면 알코올 의존증 위험

혼술의 가장 큰 위험은 알코올 의존증이다. 혼자 술을 마시는 습관이 들면 음주 횟수가 늘고, 취기가 오를 때까지 더 많은 양의 술을 원하게 된다. 알코올 의존증 말기가 되면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지르고 알코올 유발 정신병, 알코올성 치매로 고통받는다.

이종훈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센터장(대구가톨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소주 1병을 매일 10년 동안 마시면 알코올 의존증이 되는데, 결코 어려운 게 아니다”며 “술은 안 마시는 게 가장 좋고, 술이 목적이 되는 음주, 즉 술에 취한 상태를 즐기려는 행동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혼밥★

#인스턴트·즉석조리 식품으로 때우다 영양 불균형

#심리적 우울감 일으켜…TV 보면서 먹으면 ‘과식’

혼자 식사를 하는 ‘혼밥’은 1인 가구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 국민 10가구 중 3가구는 1인 가구다. 혼밥족은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나 즉석 조리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업무나 학업으로 바빠 요리에 시간을 들이기 어렵거나 기껏 요리를 해도 식재료나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그러나 간단하게 때우는 ‘혼밥’은 식사의 질이 낮아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심리적인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영양 불균형과 우울감 불러

홀로 먹는 식사의 가장 큰 약점은 영양 불균형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혼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적절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1인 가구는 여성보다 영양 섭취가 적고, 과일이나 채소, 생선 등을 적게 먹는다.

외부와 단절된 혼밥은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청년층이 혼자 밥을 먹는 등 고립된 생활을 하는 경우 염증이나 조직 손상 여부를 가늠하는 C반응성 단백질(CRP) 수치가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또 가족`친구와 단절된 사람은 고혈압과 당뇨·비만·심장병 등 각종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 건강도 해친다. 연세대 연구팀은 홀로 저녁 식사를 하는 남성은 가족과 함께 먹는 경우보다 우울감을 느낄 확률이 최대 2.4배 높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TV 멀리 두고 느긋하게 먹기

홀로 식사를 하면 많은 음식을 빠르게 먹기 때문에 위, 식도 등 소화기관에 무리가 가기 쉽다. 특히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식사하는 습관은 얼마나 많이, 빨리 먹는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과식할 가능성이 높다. 조윤정 대구가톨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혼밥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에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건강하게 ‘혼밥’을 하려면 우선 느긋하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인스턴트 식품 등 간편식 위주로 식사를 하면 식사의 질이 떨어지고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쉽다. 식단은 즉석식품보다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 등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조리 식품을 선택하고, 비타민, 무기질 등은 채소나 과일을 자주 먹어 보충하는 것이 좋다.

강미영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혼밥을 할 때도 한 그릇 음식보다는 여러 종류의 반찬이 나오는 백반을 먹는 것이 낫다”면서 “제철과일을 간식 삼아 먹는 것도 영양을 보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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