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5년 만에 부활한 T자 코스 등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이 4일 앞으로 다가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1년 6월 간소화됐던 운전면허시험이 오는 22일부로 다시 강화될 예정이다.
우선 학과시험은 문제은행에서 출제되는 방식인데, 730문제에서 1000문제로 문항 수가 추가된다.
추가 문항에는 보복운전 금지, 난폭운전 금지, 이륜차 인도주행 금지, 긴급자동차 양보 등 새로운 법률 내용이 대거 반영됐다.
스스로 학습이 가능한 의무교육시간은 5시간에서 3시간으로 2시간 단축된다.
합격 여부는 장내기능시험에서 갈릴 전망이다. 평가항목이 2개에서 7개로, 실격 사유도 2개에서 7개로 300% 이상 증가된다.
평가항목은 현 장치조작, 차로 준수의 2가지에서 T자코스, 신호교차로, 좌우회전, 전진(가속)의 5개의 항목이 추가된다.
특히 한때 공포의 코스였던 ‘T자 코스’와 ‘경사로에서 멈췄다가 출발하기’가 5년 만에 부활해 많은 응시자들이 이 부분을 어려워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 출처=쉐보레 블로그
실격사유는 현재 안전띠 미착용, 사고야기의 2가지에서 30초 이내 미출발, 신호위반 등 5개가 추가된다.
기존 시험에서는 2개의 평가항목과 함께 약 50m를 주행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준이었으나 변경 후에는 주행거리 또한 300m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도로주행 연습 전에 안전성을 더 확보하기 위한 장내기능시험 의무교육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4시간으로 늘어난다.
반면 도로주행시험은 기존 평가항목 87개에서 57개로 30개가 감소해 간소화된다. 수동 평가 부분은 62항목에서 34항목으로 축소된다. 후사경 조정 등 자동차의 성능 향상으로 불필요해진 평가항목들은 제외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속도, 긴급자동차 길 터주기 등의 평가항목이 추가됩니다. 배점 또한 기존 3,5,10점에서 5,7,10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도로주행 의무교육시간은 기존 6시간과 동일하다.
운전면허시험이 다시 까다로워진 이유는 초보운전자들의 높은 사고율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OECD 회원국 중 초보운전자들의 사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운전면허시험이 쉽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번져 중국에서는 단순 관광이 아니라 운전면허 취득을 위한 ‘운전면허 관광’이 늘정도였다.
중국의 경우, 필기시험, 기능시험, 주행시험, 안전시험 등의 시험을 거치며 최종 운전면허 취득까지 대략 6개월의 시간과 대략 1만 위안(한화 160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 취득한 면허증은 중국에서 간단한 필기시험을 치른 뒤 중국 운전면허증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관광도 하고 운전면허까지 따는 여행 패키지 상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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