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리포터] 뚱뚱한 사람이 헌혈하면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독일 베를린 채리트 대학 메디컬 센터 연구팀은 비만자들이 헌혈을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을 겪고 있는 6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게는 처음 300ml, 4주 후 250~500ml로 두 차례에 걸쳐 헌혈을 하도록 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스 미칼센 박사는 "이번 연구로 헌혈이 심장박동수와 혈중 포도당 수치를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헌혈을 통한 대사증후군 개선 처방이 비만자들의 건강 개선을 위한 새로운 처방으로 권장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 의대의 피터 코헨 교수는 "헌혈로 혈액량을 줄이면 혈압이 떨어질 수 있지만,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장기간에 걸쳐 부작용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수축기 혈압이 10mmHg가 내려가면 심장마비·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이 22% 줄어들며, 뇌졸중 위험은 41% 줄어든다는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