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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인터넷을 달군 '공덕역 실종사건'을 담당한 서울 용산경찰서 정경택 형사과장이 실종됐던 김모(19)양의 의붓아버지를 긴급체포해 구속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과장은 1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할머니 댁에 있던 김양이 귀가한 뒤 의붓아버지 김모(36)씨로부터 머리를 깎이고 감금당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양이 귀가하고 김양의 친구로부터 "삼촌이란 사람(김씨)이 김양을 감금하고…사람 하나 죽겠으니 빨리 와달라"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감금 및 폭행 현장을 확인했다.
김씨가 인터넷에 올린 "딸을 찾아달라"는 글과 김양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확산되며 '공덕역 실종사건'이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건은 10일 김양이 할머니 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12일 김씨가 김양을 학대해온 혐의로 긴급체포되면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정 과장에 따르면 김씨는 6~7년 전부터 일상적으로 김양에게 가혹행위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정 과장은 "김양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실생활에서 가혹행위와 통제가 상당히 심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신의 가혹행위로 김양이 가출하자 자기 학대가 들통날까 김양을 서둘러 찾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경찰이 단순 가출로 보고 기다리라고만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정 과장은 "오히려 김씨가 김양의 친아버지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인터넷에서 말한 "김양 실종으로 모친이 자살기도를 해서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것도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정 과장은 "김양 모친과 함께 지하철역을 수색하고 중간 중간 통화도 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