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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구속' 18시간 재구성…영장심사→불면의밤→구치소

[기타] | 발행시간: 2017.03.31일 08:19

전날 오전 10시9분 자택서 출발후 11분만 법원

두 번 휴정 등 '역대 최장' 8시간40분 영장심사

검찰 유치실 대기중 오전 3시께 영장 발부 소식

승용차편 이동 4시45분께 구치소 도착 후 수감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어 역대 세번째로 검찰에 구속된 전직 대통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은 30일부터 31일까지 18시간36분의 시간을 보낸 끝에 결국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자택을 나선 시간은 전날 오전 10시9분. 검찰 조사를 받고 22일 귀가한지 8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남색 의상 차림에 굳은 표정으로 자택을 나왔다. 미리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한 지 11분 만인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 표정은 자택에서 나왔을 때보다 한층 더 굳어 있었다. 법원청사 건물을 힐끔 올려다 본 박 전 대통령은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는 "국민께 어떤 점이 송구한가", "뇌물 혐의 인정하는가", "세월호 인양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가"라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고, 그대로 영장심사가 열리는 321호 법정으로 올라갔다.

321호 법정에는 박 전 대통령 구속여부를 결정할 강부영(43·사법연수원 32기) 영장전담판사가 박 전 대통령과 대면했다. 피의자 석에 앉은 박 전 대통령 양 옆으로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지검장) 소속 검사와 유영하(55·24기) 변호사, 채명성(38·36기) 변호사 등 변호인단이 마주했다.

오전 10시30분께 시작된 영장심사는 오후 1시6분께까지 진행됐다. 박 전 대통령 경호원들이 관련 자료가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가방을 옮기기도 했다. 심사 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 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전 심사는 오후 1시6분께 휴정 시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동행한 변호인과 함께 대기실에서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된 심사는 오후 4시20분이 돼서야 잠시 중단됐다. 심사가 장기화하면서 15분간 휴정 시간을 가졌다. 통상 영장실질심사는 2~3시간 이내 종료되기 때문에 휴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검찰과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13가지 혐의를 두고 첨예하게 맞섰다. 특히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등으로부터 받은 433억원(실수수액 298억원) 상당의 뇌물수수 혐의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졌다.

박 전 대통령 심사는 결국 앞서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던 이 부회장 영장심사 시간(7시간30분)을 넘겨 진행됐다.

오후 7시11분이 돼서야 심사는 종료됐다. 8시간41분 동안이나 진행돼 역대 최장 시간 기록을 갱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빠져나오면서 지친 표정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그를 향해 취재진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억울한 부분을 충분히 소명했는가", "국민께 어떤 점 소명하고 싶은가", "뇌물혐의를 부인하는가" 등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법원 출석 때와 같이 굳게 입을 다문 채 미리 준비된 차로 향했다. 질문을 던지는 취재진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대기 장소인 서울중앙지검 내 10층 임시 유치시설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강 판사의 결정은 31일 자정을 넘겨 결정됐다. 강 판사는 31일 오전 3시3분께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주요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이 인정된다" 강 판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사유를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수감될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기 위해 준비했다. 영장 발부 결정이 내려진 지 1시간26분만인 오전 4시29분께가 돼서야 차에 탄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드러났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을 나섰을 당시 입고 왔던 남색 의상을 그대로 입고, 한층 더 굳은 표정으로 차 뒷좌석에 앉았다. 그는 뒷좌석 중 가장 비좁고 불편한 가운데 자리에 앉아 초췌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검찰청사에서 서울구치소까지 소요된 시간은 16분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오전 4시45분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뒤 곧바로 수감됐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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