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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나무가 점적주사를 맞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6.19일 11:20
(녕안) 남영선

  지난 여름에 퇴직교원이 자신이 애지중지 가꿔온 은행나무 두그루를 무상으로 지원하여 은행나무 두그루가 교정에 자리를 잡게 되였다. 은행나무는 우리가 살고있는 고장에서 웬만해서는 가꾸기 힘든 나무인데 그 퇴직교원이 담을 넘어서게 가꾸어온것을 교정에 옮겨오다보니 정말 운반으로부터 구덩이를 파서 그 구덩이에 옮겨 묻기까지 갓난 애를 움직이듯, 신주단지 모시듯 하였다.

  만물이 싹을 틔우는 새봄이 되자 자연 지난해 교정에 자리한 은행나무에 눈길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잘 견디여는 냈는지? 생명이 말라가고있는지 아니면 끓고있는지? 나무가 서있는 곳에 가보니 웬걸 은행나무도 다른 나무들과 내기라도 하듯 물기를 올리면서 한창 가지에 싹을 틔우기에 바삐 돌고있을줄이야.

  그런 은행나무를 바라보노라니 자연 지난해 금방 옮겨왔을 때의 일이 떠올랐다. 금방 옮겨심은후 은행나무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영양실조가 와서 잘못될가 저어되여, 또 뿌리를 빨리 내리게 하기 위하여 영양제와 성장제 점적주사를 놓게 되였었다. 하긴 내 나이 지천명의 고개에 올라서도록 나무가 점적주사를 맞는건 처음 보는 일이여서 매양 신기하기만 하였지만 그에 앞서 나무가 정말 점적주사효과를 볼수 있을가 하는 의문이 꼬리를 드는건 어절수 없었다. 헌데 오늘 은행나무가 먼저 자리를 한 나무들과 겨루기라도 하듯 물을 올리고 싹을 틔우고있는것을 보니 과연 점적주사가 효험을 보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노라니 문득 우리네 삶을 비춰보게 되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한 생명으로 이 세상에 태여나서 살아가노라면 자신의 마음에 맞는 직업이나 환경에서만 살아갈수 있는것만은 아닐것이다. 때로는 렬악한 환경속에서 새로운 자기를 찾기 위하여 모지름을 써야 할것인바 그러자면 자연 적응이란것을 떠날수 없다. 적응하려면 자신이 생활하는 주위를 세심히 관찰해야 할것이며 관찰하느라면 주위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될것인바 그것은 곧 적응하는데 필요한 '영양제'가 될것이다.

  또한 한 사람의 옳바른 성장을 위하여서는 그에게 따끔한 충고와 가르침이 있어야 할것인바 그것은 정말 그 무엇으로도 바꿀수 없이 보귀한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한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 뿌리를 내리고 옳바로 성장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장제'이기때문이다.

  반대로 제멋에 사는 세상이라고 제멋대로, 자기가 아는대로 해나가면서 다른 사람의 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도태되기 쉬울것이며 또 자신의 옳바른 성장을 념두에 두고 하는 충고를 곡해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돌이킬수 없는 후회의 고배를 마시게 될것이다.

  우리 고장에서는 보기 힘든 은행나무가 교정으로 자리를 옮겨와 뿌리를 내리면서 자랄수 있은것도 모두 때에 맞는 영양제와 성장제가 크게 한몫하였기때문일것이다. 하다면 우리네 삶에도 때에 따라 영양제와 성장제가 필요하지 않을가?

  나는 물을 올리며 싹을 틔우기에 한창 바삐 보내는 은행나무를 다시한번 바라보면서 앞으로의 멋진 모습을 그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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