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백현) 김승광
바라보면
눈부신 아지랑이마냥
순정으로 타는 사랑
내 몸마저 달군다
활활 타오르던 정열
절정으로 치달아 올라
드디여 온산을
붉게붉게 물들였다
사랑이 흐드러진 계절
나도 한떨기 진달래마냥
사랑이란 이름으로
어느 산기슭에 피여나고파
오늘도 너의 이름
목메이게 불러본다---
진달래!
고독
삶이 허름해진 날
마음은 똑마치
쓸쓸한 빈잔 같다
누군가와 조용히 만나
넘치는 술잔으로
목마른 갈증을 시원히 풀고싶다
술잔에서 우러나는 세월의 향기
고독은 나만이 향수하는
홀로의 행복이다
낯선 도시
이제 날이 밝으면
꿈에도 달려왔던 이 도시의
신비의 베일을 벗겨버리고
어둠속에 숨은 정체를 탐지해본다
폭양에 찌들은 나무들의 아우성소리는
피곤한 포즈를 하고있는 도시인들의 목소리다
발걸음이 잰 사람들의 가슴속에는
세파에 대한 랭담이 앙금처럼 서려있다
친절을 베풀수록 경계하는 눈빛
콘크리트바닥처럼 굳어진 얼굴
웃음 한번 헛되이 팔지 않는 표정
디지털시대 웃음마저 한도가 있는가
아스라니 치솟은 빌딩
그보다 넘기 어려운 인심의 마루
더 갈데 없는 나는 도심에서
엷은 지페 만지작거리며 배회하고있다
꿈을 안고 달려왔던 도시
이젠 꿈마저 아득히 멀어져간다
잠간 몸주었던 어느 골목의 이름모를 려인숙인양
이 도시는 나에게 얼핏 지나간 슴슴한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