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여동생’에서 ‘국민 걸그룹’으로 성장한 원더걸스(위에서부터 선예·소희·예은·유빈·혜림)가 한층 경쾌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3일 새 미니앨범 ‘원더 파티’를 발표한 원더걸스와 1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인터뷰를 했다.
“오래만에 여름철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의상도 화려하고 그에 맞춰 기분까지 ‘업’되는 것 같아요. 팬들까지 더 열광적으로 응원해 주셔서 활동이 더 즐거워요.”
이번에 원더걸스가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라이크 디스’는 힙합 스타일 곡으로, 이전의 원더걸스 음악과는 다른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플래시몹 형식의 뮤직비디오는 보는 이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유쾌한 힘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원더걸스는 이번에 작정이라도 한 듯, ‘게다리춤’까지 들고나와 남녀노소 모두의 사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섯 명의 안무와 의상이 딱 맞아떨어지는 정형화된 모습이었잖아요. 이번에는 노래가 힙합 장르인 만큼 안무나 의상 모두 다섯 명이 다 다르게 했어요. 무대 위에서 그때그때 기분에 맞춰 춤도 달라지구요.”
원더걸스는 오는 24일 팬들이 참가하는 플래시몹 행사도 연다. 팬들과 함께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트리움에서 직접 춤을 추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
“타이틀곡 ‘라이크 디스’는 ‘함께 놀자’는 곡이에요. 그래서 정말 팬들과 함께 놀자는 생각으로 뮤직비디오도 그렇게 찍었고, 이런 이벤트도 마련했어요.”
다른 걸그룹은 섹시한 댄스와 화끈한 퍼포먼스로 주목받고 있는데, 원더걸스는 게다리 춤을 추고 있다. 부담감은 없었을까
“우리는 늘 유머와 코믹한 콘셉트도 함께 가져가는 걸그룹이잖아요. 이번 안무 영상도 재미있고 좋았어요. 바운스 등이 너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그렇지, 다른 건 문제될 게 없었어요.”
원더걸스는 하반기 더욱 바빠질 듯하다. ‘노바디’를 일본에서 정식으로 발표하고,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거기다 다음달 7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두번째 단독콘서트를 연다.
“콘서트에서 다섯 명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어요. 솔로 무대를 통해 혜림이가 ‘액트 쿨’, 예은이 드라마 ‘드림하이2’의 ‘헬로 투 마이셀프’를 선보일 거예요. 다른 건 아직 비밀이에요. 기대해 주세요.”
원더걸스 멤버들은 미주, 아시아 투어 등을 통해 관객과 즐기는 무대 매너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보여주기 보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도 덧붙였다. 원더걸스는 걸그룹이지만 자신들만의 색을 확실하게 찾고 있다. 이번 앨범에는 멤버 예은이 작사 작곡한 ‘R.E.A.L’과 ‘걸 프렌드’, 유빈이 작사한 ‘헤이 보이’ 등이 들어있다. 자신들의 음악과 개성을 그대로 담은 것. 대신 박진영 프로듀서의 곡은 그만큼 줄었다.
“박진영 프로듀서가 우리를 많이 믿어주세요. 자신의 앨범이나 다른 그룹을 위해 작곡한 곡들도 미리 들려주시고, 우리가 지적을 하면 잘 받아 들여주시기도 하구요. 또 우리 음악과 앨범 콘셉트에 대해 같이 회의도 많이 하세요. 하지만 앞으로 원더걸스 앨범에는 우리 멤버들이 작업한 곡이 더 많아질것 같아요.”
온전히 원더걸스의 모습을 자신의 손으로 구축해가고 있는 단단한 모습이다.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