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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된 딸, 엄마와 같은 구치소에… 기구한 母女

[기타] | 발행시간: 2017.06.01일 03:11
[같은 구치소 수감된 모녀]

정유라 "난 전공 뭔지도 모르고, 대학 가고 싶어한 적 없다"

- 5분 기자회견 거침없는 답변

"학교 안 나가 입학 취소는 당연… 면접 당시 임신… 단복 못 입어… 금메달은 엄마가 가져가라 해

특혜 받았다고 생각한 적 없어… '돈도 실력' 발언은 욱해서 쓴것"


정유라(21)씨는 31일 오후 3시 17분쯤 인천공항 항공기 탑승구 앞 포토라인에 섰다. 처음 머쓱한 표정을 지은 정씨는 5분가량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가끔 미간을 찌푸렸다. 취재진 수십 명이 앞다퉈 질문을 하자 눈을 계속 깜빡였고, 시선을 한곳에 두지 못했다. 정씨는 한국으로 오는 기내(機內)에선 이어폰을 꽂고 K팝 뮤직비디오 등을 봤다고 한다.

정씨는 국내로 들어오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아이(두 살 난 아들)가 너무 오래 혼자 있었고 (한국에 들어와) 입장 전달하고 오해도 풀고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혐의에 대해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저도 퍼즐을 맞추고 있는데 잘 연결되는 게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미간 찌푸린 정유라… 눈 감은 최순실 -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31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왼쪽 사진). 정씨는 이화여대에 부정 입학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지금껏 덴마크에 머무르다 이날 한국으로 송환됐다. 정씨는“어머니와 (박근혜) 전 대통령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날 어머니 최씨가 딸의 입학 비리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최씨에 대해 징역 7년을 구형했다. /박상훈 기자·연합뉴스

정씨는 지난해 8월 출국해 독일에 머물렀다. 2015년 3월 이대에 체육특기생으로 들어간 정씨가 입시 면접에서 특혜를 받았고, 이후 수업에 출석하지도 않았는데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독일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올 1월 초 덴마크 올보르에서 불법 체류 혐의로 구금됐다. 이대 최경희 전 총장, 김경숙 전 학장 등이 '학사 비리'에 연루돼 처벌받았고, 교육 당국은 정씨의 이대 입학과 청담고 졸업을 취소했다.

이에 대해 정씨는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입학 취소를 인정한다"며 "나는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한 번도 대학에 가고 싶어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취재진이 '왜 승마복을 입고 금메달 걸고 면접을 봤느냐'고 묻자 "(국가대표단) 단복(團服) 입고 가진 않았다. 임신 중이어서 단복이 안 맞았다"며 "금메달은 어머니(최순실)가 '갖고 가서 입학사정관 하는 분한테 (금메달을 소지하고 면접을 봐도 되는지) 여쭤보라'고 했고, 여쭤봤더니 '된다'고 해서 가지고 간 것"이라고 답했다.

정씨는 지난 2014년 말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라는 글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정씨는 "하도 '돈으로만 말을 탄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욱하는 어린 마음에 썼던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저도 아기가 있는데 제 자식이 어디 가서 그런 소리 들으면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는 '아들은 언제쯤 들어오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특혜 지원을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승마단이 (승마 선수) 6명을 지원하는데 (나는 그중) 한 명"이라며 "딱히 그렇게 (특혜를 받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돌이켜보니 잘 모르겠다. 어머니한테 들은 게 있기 때문에…"라고 했다.

검찰은 정씨를 구속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정씨를 접견한 뒤 "검찰이 (이대) 학사 비리 공범 혐의를 입증하려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뇌물 혐의도 조사는 하겠지만 전혀 인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씨는 이날 밤 조사를 마치고 어머니 최씨가 있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일단 수감됐다. 당초 법원은 지난 2월 정씨의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최씨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점을 감안해 정씨는 남부구치소에 잠시 수감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런데 3월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되자 최씨가 남부구치소로 옮겨지면서 최씨 모녀가 같은 구치소에 있게 된 것이다. 검찰은 "구치소에서 두 사람이 접촉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훈 기자] [박상기 기자 sangk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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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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