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 잉글랜드로 뽑힌 스테파니 힐과 함께.
선천적 장애로 한쪽 다리를 잃은 한 남성이 사상 처음 ‘미스터 잉글랜드’(Mr. England)에 등극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남서부 도싯주 본머스 출신의 잭 아이어스(28)가 지난 14일 밤 버밍엄에서 열린 미스터 잉글랜드 선발대회에서 24명의 최종 후보자들을 물리치고 왕좌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잭은 “미스터 월드 대회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에 집착하거나 특정한 선입견을 가진 대회가 아님을 느낀다”며 “내가 얻은 이 우승이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롤모델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미스터 월드는 ‘미스 월드’에 비견되는 개념의 대회로 일종의 ‘세계 꽃미남 선발대회’ 성격을 띤다.
▲ 최종 결승전 캣 워크 무대에 서있는 잭.
▲ 영국을 대표하는 미스터 잉글랜드(Mr.England)로 선출돼, 불가능을 없을 보여준 잭 아이어스(28).
심사 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준 잭은 사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끊임없이 도전해 온 노력파다.
잭은 대퇴골의 부분적 결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오른쪽 다리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않았고 근육 조직이나 무릎 관절도 없었다. 절뚝거리며 걷을 수 밖에 없었던 그는 힘든 성장기를 보냈다.
▲ 잭은 초등학생 때 스포츠에 빠져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하긴 힘들었고, 놀림받기 일쑤였다.
▲ 개인 트레이너로서 제2의 삶을 살게 된 잭이 수상스키를 타고 있다.
▲ 영국 TV쇼 ‘닌자 워리어(Ninja Warrior)’ 출연해 어려움에 도전하는 강인함을 보여주었다.
이후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았다. 한쪽 다리로는 불가능했기에 소방관의 꿈도 접었지만 낙담하지 않았다.
대신 개인 트레이너의 길을 모색하게 됐고, 모델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패션업에서 모델들의 다양성을 지지하는 단체(Models of Diversity)와 계약을 맺으면서 잭은 밀라노와 모스크바패션쇼 무대에 진출했고, 2012년 장애인 올림픽 개막식에도 참가했다.
2015년엔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뉴욕 패션위크에 서면서 불가능은 없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당시 그는 “지난 5년 간 패션업계에 장애인 모델에 대한 인지도를 세우려고 사명을 다했고 나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절대 연약하거나 무능하지 않다. 오히려 강인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었다.
▲ 패션위크 무대에도 당당하게 올랐던 잭.
잭은 내년에 열릴 예정인 미스터 월드 대회(the Mr. World competition) 우승을 목표로 또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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