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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 산속 '최후의 날 벙커' 공개한 美軍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8.31일 07:55
'전쟁 개시자' 서울 오자… '최후의 날 벙커' 공개한 美軍

[北 미사일 도발]

핵·생화학공격 견딜 戰時시설, 美 NBC 종군기자에 취재 허용

- 韓·美 지하요새 탱고(TANGO)는

서울 외곽 산속 화강암 터널 시설… 전장 상황 한눈에 보며 지휘 가능

외부지원 없이 두달 버틸 수 있어



미국 NBC방송은 29일(현지 시각) 핵전쟁에 대비한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지하 벙커 작전사령부를 취재한 내용을 저녁 메인 뉴스로 내보냈다. 방송은 지하 벙커 명칭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울 외곽 산속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한미연합사의 전시 지휘 시설인 '탱고(TANGO)' 벙커로 추정된다. 이런 비밀 공간을 미군이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의 잇단 도발 국면 속에서 미국이 언제든지 북한과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 세계의 분쟁 지역에 빼먹지 않고 나타나 '전쟁 개시자'란 별명을 얻은 NBC의 종군기자 리처드 엥겔 수석특파원은 미군 대령의 안내를 받으며 벙커 곳곳을 둘러봤다. 엥겔 기자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날아갔지만 미군과 한국군은 더 큰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벙커의 앞에는 '휴대폰 반입 금지'란 말이 한글과 영어로 쓰여 있었다. 그는 "북한의 공격이 있을 경우 여기서 한국군과 미군이 작전을 계속 지휘할 수 있다"며 "이곳은 최후의 은신처(last resort)이자 둠스데이(doomsday·최후의 심판일) 벙커"라고 했다.

벙커에는 한국군과 미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엥겔 기자는 "한국과 미국의 군사전략가들은 북한이 생화학 무기를 사용할 경우 이 벙커에서 오랜 기간 머물러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곳에선 북한의 공격을 물리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리포트를 마치면서 "서울의 소식통들은 북한이 더 많은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며 "아마도 다음 주에 새로운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전 세계 분쟁 지역마다 등장해 ‘전쟁 개시자’로 불리는 리처드 엥겔 NBC 수석 특파원이 29일(현지 시각) NBC 메인 뉴스에서 서울 인근의 미군 지하 벙커 작전사령부를 소개했다. 그는 벙커에 들어서면서 “서울 외곽의 산속에 있다”고 했다(왼쪽 사진). 이어 뉴스 보도를 통해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소형 모니터를 보며 근무하는 모습도 공개했다(오른쪽 사진). 그는 “현재 이곳에선 북한 공격을 물리치기 위한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모습을 취재한 것으로 보인다. /NBC

2005년 3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문해 외부에 널리 알려진 탱고(TANGO)는 '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의 약어로 '전구(戰區) 육·해·공 작전 지휘소'라는 의미다. 1970년대 수도권 외곽 산속 화강암 터널 속에 만들어졌다. 탱고는 적의 핵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돼 있다. 생화학무기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으며 외부 지원 없이 약 2개월간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로처럼 이어진 내부에는 회의실, 식당, 의무실, 상하수도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몇 차례 개량 작업을 통해 첨단 지휘 통제 장비를 갖추고 있어 미 개량형 KH-12 정찰위성, U-2 정찰기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탱고 내에는 한국군 고위 관계자도 허가가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 '스키프'(SCIP)라 불리는 극비 구역도 있다. 이 '스키프'에서 각종 미 정찰 장비와 정보기관들의 정보가 종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탱고의 심장부는 지휘관들이 전장 상황을 대형 화면을 통해 한눈에 보면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전쟁룸(War Room)이다. 이곳에 설치돼 있는 화면은 영화관의 스크린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은 "대형 화면에선 무인기로 촬영한 전방 상황은 물론 한국군, 미군이 추적한 북 탄도미사일 궤적 정보 등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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