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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공예?… 독보적인 행보 ‘눈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9.06일 08:39

(흑룡강신문=하얼빈)“진정한 삶의 가치와 기쁨을 얻고 싶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커피와의 인연을 맺은 지 5년째, 자신이 하는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해복(53세)씨를 지난 23일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문어구로부터 진한 커피향이 코끝을 자극한 가운데 집안 곳곳 가득 채워진 커피공예 그림들은 그녀의 ‘커피사랑’을 아낌없이 대변해주고 있었다.

  “내 나이 40세, 그때 처음 커피를 맛보았습니다. 어쩌면 그때 마신 마끼아또 커피가 저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할 수 있죠.” 향긋한 커피향에 이끌려 커피숍을 찾았던 그녀는 이후로도 줄곧 커피만 찾는 커피마니아가 되여버린 것이다. 2011년, 커피붐이 한창일 때 시작한 커피공부를 바탕으로 그녀는 귀국 후 2개월 만에 커피숍을 경영하며 커피와 더 가까이 할 수 있었다.

  “어느 하루는 신선한 원두를 기계로 볶는 과정에 그 색갈이 절묘하게 변하는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되였어요.” 이는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그 과정을 한동안 지켜보다가 여러가지 색을 띠는 원두를 조합해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보면 어떨가라는 생각이 문득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그녀는 곧장 수소문을 해 여섯개 나라의 일곱가지 품종 커피를 들여왔고 첫단계인 연록색 원두부터 마지막 단계인 진갈색 원두까지 총 여덟가지의 확연히 구별되는 색상을 볶아내는 데 성공했다. 먼저 밑그림을 그리고 그 우에 볶아놓은 커피를 유기농 접착제로 하나하나 붙이는 작업도 생각보다 품이 많이 먹었다고 한다.

  “종자마다 생김새와 특성이 달라 더욱 까다로운 작업이 바로 커피공예입니다.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세심하게 차분한 마음으로 림해야 하죠.” 꼬박 며칠씩, 때로는 한달씩이나 한자리에 앉아 붙였다 뗐다를 반복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커피와 함께 하는 삶이 기쁨의 련속이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은 세계적인 명화를 재현한 ‘오드리 헵번’이였다. 이후 피카소의 <처녀와 꽃>을 비롯해 하나둘 늘어나는 작품에 뿌듯함을 느끼며 커피공예에 더욱 푹 빠지게 된 것이다. 얼마 전에는 ‘커피원두그림실용신형특허’까지 획득하며 국내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알고 보니 처녀 때부터 손재주가 좋아 복장 만드는 일에 종사해왔고 이후 한국 체류시기에는 한국문화쎈터련합회에서 조직한 유리공예, 폴리머 클레이(软陶) 등 강습반을 통해 습득한 기술이 후날 커피공예를 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였다고 그녀는 말한다.

  커피공예를 하기 위해서는 또 일정한 그림그리기 실력도 키워야 한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하여 요즘 김해복씨는 세계명화에 푹 빠져있다. 그중에서도 반고흐의 작품은 그녀에게 특별한 존재로 느껴진다고 한다. “겉보기엔 예쁘지도 않은데 왠지 모르게 저의 뇌파종을 울리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이처럼 마음속에 확 다가와 잊혀지지 않는 작품으로 영원히 기억되는 것, 그녀가 꿈꾸는 커피공예의 미래도 그러했다.

  현재 김해복씨의 하루는 커피로 시작해 커피로 마무리된다. 그런 그녀의 삶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많다. 자신만의 아늑한 공간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것이 그 리유다. 하여 물어보았다. “지금도 행복한 모습이지만 앞으로 어떤 삶을 꿈꾸는가고…?”

  이에 그녀는 “삶은 령혼이 성숙되여가는 게 의미있다.”며 “그러기 위해선 사상의 힘이 크게 자리한다.”고 말했다. 뜻인 즉, 언제나 더욱 나은 자신을 위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새싹은 여름에 무성해지다가 가을이 되면 단풍이 들고 결국은 가랑잎이 돼서 떨어진다. 이 모습을 보면서 흔히 떨어지는 가랑잎이 쓸쓸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꽃이 예뻐도 떨어지면 아무도 주어가지 않지만, 가을에 잘 물든 단풍은 책 속에 고이 꽂아서 오래 보관하기도 한다.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닮은 그녀의 인생을 기대해본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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