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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기고] 조선족은 실제로도 한국 사회의 '악'일까?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10.17일 14:00

▲영화 <범죄도시> 포스터. 평균 이상의 각본과 마동석의 매력이 돋보이는 화끈한 액션물이다.ⓒ 메가박스㈜플러스엠

마동석과 조선족. 두 키워드로 영화 <범죄도시>를 압축할 수 있을 것 같다. 큰 덩치만큼이나 화끈한 액션으로 마동석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마동석이 주는 인상 못지않게 장첸(윤계상 분)과 조선족이 남긴 무서움은 강렬했다.

덕분에 영화는 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우려되는 점도 없지 않다. 영화 속 조선족의 부정적 이미지가 현실의 조선족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 관람객 후기를 보면 조선족을 비하하는 평이 많다.

장첸을 비롯한 <범죄도시> 속 대부분의 조선족은 조폭이거나 몸에 칼, 도끼 등 흉기를 지니고 다닌다. 영화에서 묘사된 가리봉동은 대낮에도 패싸움이 일어나고, 조금의 시비가 바로 칼부림으로 이어지는 '범죄도시'다. 물론 그 주범은 조선족이다.

조선족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는 <범죄도시>가 처음이 아니다. 올해 개봉한 영화만 <청년경찰>과 <악녀>까지 총 세 편이다. 그 이전에도 <신세계> <황해> 등 조선족 범죄는 우리나라 액션, 누아르 물의 단골 소재로 쓰이고 있다.

실제 조선족은?

▲영화 <범죄도시>의 한 장면. 조선족 '이수파' 조폭들이 연장을 든 채 가리봉동 대낮을 활보하고 있다.ⓒ 메가박스 (주)플러스엠

그렇다면 조선족은 실제로 범죄를 많이 일으키는 걸까? 조선족은 국내 거주 중국인의 다수를 차지하는데 경찰청 통계에서는 조선족을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인 범죄율을 통해 조선족 범죄율을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경찰청 범죄통계자료를 보자. 우리나라 외국인 범죄율은 한국인 범죄율에 비해 그 수치가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인구 10만 명당 한국인 범죄 발생 수가 3495건인 반면 외국인은 2003건을 기록했다.

외국인 범죄를 국적별로 나누었을 때도 중국은 그리 높지 않다. 러시아, 몽골의 범죄율이 가장 높았고 중국의 범죄율은 러시아와 몽골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중국은 일곱 번째로, 경찰청이 분류한 16개국 중 중간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속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 조선족은 한국인보다 범죄율이 낮다. 외국인만을 두고 비교했을 때도 조선족은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실화는 선택된다

(2005)의 한 장면. 극중 장채린(문근영 분)은 연변 출신 조선족 소녀다. 이 영화는 조선족 소녀가 한국에서 겪는 힘든 현실을 그린다. "

▲영화 <댄서의 순정>(2005)의 한 장면. 극중 장채린(문근영 분)은 연변 출신 조선족 소녀다. 이 영화는 조선족 소녀가 한국에서 겪는 힘든 현실을 그린다.ⓒ 쇼이스트

<범죄도시>가 기존 영화와 다른 점은 실화에 기반을 뒀다는 것이다. <범죄도시>는 자막을 통해 2004년 '왕건이파'와 2007년 '흑사파'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힌다. 실화에 근거했다는 점에서 <범죄도시>는 기존 조선족 비하 영화보다는 진일보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실화에 기반을 뒀다는 사실은 오히려 영화가 생산하는 부정적인 조선족 이미지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다. 실화는 선택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 몇 가지의 실화를 통해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61만 조선족의 삶을 재단해선 곤란하다.

내가 중학교에 근무할 때다. 한 여학생의 어머니가 조선족이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복지 신청이 가능했다. 그런데도 혹 신청 과정에서 자신이 조선족임이 알려질까봐, 그래서 딸에게 피해가 갈 것을 걱정해 일절 신청하지 않았다.

딸이 집에 친구를 데려올 때면 그 조선족 엄마는 집 밖으로 나가 있는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 딸과 엄마는 얼마나 많은 눈초리와 차별을 겪으며 살아야 할까. 엄마라는 존재가, 또 자기 존재 그 자체가 차별의 이유가 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소수의 조선족 범죄자는 그들대로 예방하고 처벌하면 된다. 이를 가지고 다른 평범한 조선족까지 재단하고 차별하는 것은 또 다른 범죄다. 영화를 만드는 이와 보는 이의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된다.글신영수(namubul108)/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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