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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살 좋은 된장의 날, 청정자연을 담그다-제20회 중국조선족생태된장오덕문화절 및 오덕된장술축제 성황리에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4.06.12일 11:51
2005년 8월, 련화촌의 깊은 계곡에서 민간인들 몇십명이 모이던 자그마한 잔치가 20회를 맞이했다. 된장의 날인 6월 9일, 제20회 중국조선족생태된장오덕문화절 및 오덕된장술축제가 성황리에 펼쳐진 가운데 행사는 각 계 인사들과 관광객 만여명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축제는 연길시인민정부에서 주관하고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 연변생태문화협회, 연길시문화관, 연변중화문화촉진회,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연변향토문화연구회가 공동 주최했다.



원 연변주당위 상무위원이자 선전부 부장이며 현 연변중화문화촉진회 주석 리흥국이 개막 선포를 하였으며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 동사장 리동춘은 "20년간의 눈물겨운 로정을 해온 축제는 일찍 국가문화관광부문의 찬양도 받았다. 이는 정부와 사회 각 계 적극적인 사랑과 참여와 갈라놓을 수 없는 쾌거이다. 인류 사회는 현재 이미 건강시대에로 진입, 건강식품의 소비도 점차 문화적 품위를 지닌 문화식품의 시대의 승화를 수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시종 행사를 건강식품 문화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변생태문화협회 회장 박용일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축제의 핵심은 인류 사회가 지향하는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이 겸비된 문화시대를 선도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년간 축제는 문화자신감을 안고 된장의 날을 정하며 문학, 음악, 촬영, 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된장 오덕 및 음식문화의 정수를 끊임없이 발굴, 전승해왔다. 이날 원연변주정협 부주석 마경봉, 연변로년서화연구회 회장 원덕명 등이 서법작품을 증정했다.





이날 줄지어 선 천개 장독대의 풍경은 그야말로 시공간을 넘나드는 단상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생각컨대 아마도 그제날 조선팔도 가장 아름다운 풍경은 집집마다의 마당에서 장독대에 장을 담그는 아낙네들의 모습이 아닐가싶다. 한발자국 더 다가가 투박한 장독대들을 바라보노라니 척박한 지난 시대를 살아온 이 땅의 고달픈 옛 녀인들 세월이 아른거렸고 지난 시기를 산 할머니들의 인생과 애환도 함께 보였다. 밤새 내린 눈을 밟으며 장 뜨러 가던 그제날 녀인들의 모습과, 행주물을 적셔가며 매일매일 윤기나게 항아리를 닦던 어머니의 정갈한 손끝의 떨림과, 행여나 장독대에 올라가 목을 빼면 보일가 하고 먼길 떠난 세대주를 기다리며 저만치 먼산 언저리를 하염없이 바라봤을 처자식들과, 슬플 때 마음을 달래며 장독대옆에 쪼크리고 앉아 인고의 시간을 견뎌냈을 며느리들과, 새벽별 많은 동녘을 마주하고 자식들의 립신양명, 가문의 평안과 영달을 위하여 정화수를 한그릇 떠놓고는 두손을 비비고 또 비볐을 누군가의 간절함과…그러나 사실 이러한 문화는 개혁개방의 세파와 대량의 인구류동 등 원인으로 말미암아 력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바람이 불 적마다 흔들리는 옥수수잎처럼 소리내여 울지라도 뿌리의 굳은 줄기처럼 자기자리를 지키며 산촌의 개활지에서 전통문화를 분출해보겠다는 일념으로 20회째 행사를 이어온 사람들, 그런 덕분으로 축제는 지난 해 11월 전국축제문화관광대회에서 우수브랜드상을 받기도 했다.





해살 좋은 날 장 담그는 풍경은 과거에는 한 집안의 년례행사였다고 한다. 우리 음식의 근본이 되는 것이 바로 '장'이기때문이다. 조상들은 장 담그기 3일 전부터는 부정한 일을 삼가하였고 장을 담그는 당일에는 목욕재계하고 음기를 발산하지 않기 위해 종이로 입을 막고 작업했다고 한다. 처마에 20일 이상 바람과 해빛을 머금으며 매달려있던 메주를 곰팡이들이 야금야금 먹어치운다. 그러나 메주는 곰팡이가 제 사명인듯 할 일을 하였다고 너그러이 생각하며 이제 띄우는 단계에 들어선다. "비행기를 띄우다, 연을 띄우다" 처럼 "띄우다"라는 말은 중력의 법칙을 이긴다는 말이 되는 것이니 띄우는 것은 뭐든 멋진 일이다. 콩, 그가 기억하는 시간은, 그 풍경은 참 아름다우면서도 험난했을 것이다. 그는 자기 본연의 것을 송두리채 바꿔버려야 하는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며 맛, 색, 향, 모양 그리고 모든 것들을 조용히 또 과감히 변화시킨다. 들끓는 불가마에서의 인고의 시간을 거쳐 신비스러운 기다림을 동행해야 하는 우리의 조상들은 자못 겸허한 자세로 장독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벼짚으로 왼새끼를 꼬아서 장독어깨에 금줄을 두르고는 속으로 몇번이고 아뢰였을것이다. "장독신이여,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모든 풍경에는 이같이 이야기가 담겨있는 법이다.



맑은 물, 깨끗한 청정자연을 간직한 발효의 지혜, 법칙의 순환원리에 따른 느림의 미학, 정성의 깊이와 거기에 깃든 정신까지도 올곧이 전해질 기다림의 철학을 담은 우리의 된장. '화이부동 고수본성의 단심문화, 구동존이 관대포용의 화심문화, 동화열성 화목공존의 선심문화, 거성제유 렴결봉공의 불심문화, 항구불변 송백절개의 항심문화'라는 이른바 '오덕문화'의 향연이 20회를 넘어서 더욱 먼 곳까지 울려퍼지길 기대한다.

/류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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