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난 박지성(31)이 팀 동료와 팬들에게 작별편지를 남겼다. 박지성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맨유 구단 홈페이지에 “맨유에서 보낸 시절을 평생 동안 가슴에 간직하겠다”면서 “내가 위대한 팀의 일원이 된 것, 그리고 많은 승리, 특별한 동료 선수들과의 만남, 가장 위대한 감독과 함께 경기한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다”고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구단에서 뛴 7시즌을 회고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품은 의욕과 투지를 모두 새 둥지로 가져가 새로운 도전에 주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5년 7월8일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205경기를 뛰며 27골을 기록하면서 4차례의 프리미어리그, 3차례의 리그컵, 1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료들과 함께 경험했다.
박지성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팀 동료들의 답글도 이어졌다. 맨유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34)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에 “박지성은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팬들과 선수들이 모두 좋아하는 선수였다”면서 “그는 충직한 하인처럼 행동했고 절대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버리고 동료를 위해 뛰어 맨유의 가장 성공적인 시대의 일부가 됐다”고 화답했다.
그는 박지성이 가장 활약한 경기로 AC밀란과의 2010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꼽았다. 박지성은 AC밀란과의 경기에서 세계에서 패스를 가장 잘하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인 안드레아 피를로(33)를 전담 마크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퍼디낸드는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한 지 3, 4년이 지나자 농담도 많이 해서 깊은 정이 들었다”며 “그를 떠나보내는 것이 슬프다”고 전했다.
맨유 구단도 9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의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로의 이적을 공식 발표하면서 “7년간 박지성이 보여준 헌신과 열정에 감사하며 미래에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며 그간의 활약을 치하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구단홈페이지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항상 열심히 뛰었고 최고의 프로였다. 그러나 나는 그가 원하는 만큼 기회를 주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편 QPR는 9일 오후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마크 휴즈 감독과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 박지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박지성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