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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족 며느리와 화목한 고부관계를 이뤄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2.19일 12:31
- '심양 가장 아름다운 시어머니' 리련호



서로 다른 민족간의 통혼이 더는 드문 일이 아니다. 따라서 문화, 습관 등의 차이로 초래된 가족갈등이 하나의 사회문제로 대두되였다. 총성없는 전쟁으로 평가받는 고부갈등도 이로 하여 더욱 복잡하게 된 셈이다.

이러한 현실중에서 ‘삶의 지혜’로 갈등을 해소하는 사람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심양시 철서구에 살고 있는 조선족시어머니 리련호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 그는 배려와 소통을 비결로 몽골족 며느리와 화목한 고부관계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일전 심양시조선족녀성협회는 설립 30주년 행사에서 그를 ‘가장 아름다운 시어머니’로 선정 표창했다.

애초 리련호는 조선족 아들과 몽골족 며느리의 결합을 반대했던 것이다. “찬성하지 않으면 평생 결혼 안하겠다”는 아들의 ‘고집’에 하도 속생해 눈물까지 흘렸지만 가족들이 걱정할가봐 수도물을 틀어놓고 울음소리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어지는 가족들의 설득과 아들이 보여준 결연한 태도에 리련호는 어쩔 수 없이 두손을 들어야 했다.

결혼 후 같이 생활하다보니 민족차이, 세대차이, 문화차이 등을 서로 적응해야 했다. 맵게 만든 조선족 음식들은 며느리의 입맛에 맞지 않았고 며느리가 만든 음식도 가족들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가족들이 즐겨먹는 입쌀보다 며느리는 밀가루음식을 더 좋아했다. 또한 맨발로 다니는 조선족가정에서 울리기 시작한 ‘떨그럭’거리는 슬리퍼 소리, 갑자기 들려오는 큰 말소리 등 여러면에서 불편을 느낄 때가 많았다.

서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모순이 종종 생겼지만 리련호는 한발 양보해 며느리를 배려하기 위해 노력했다. 퇴직 전 담임교원으로 사업하는 동안 ‘화목’의 중요성을 느꼈으며 ‘화목’이 삶과 생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도리도 실감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화목하게 지내더라도 민족차이로 인한 모순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리련호는 화풀이식의 말다툼 대신 랭정한 소통으로 도리를 일깨우며 조선족 풍속을 배워주고 몽골족 풍속을 학습하며 서로 편한 생활방식을 찾아내는 데 애썼다.

근 8년 동안 같이 생활해오면서 리련호는 며느리를 위해 각종 밀가루음식 제작법을 익혔으며 직장에 열심히 출근하는 며느리에게 집안일도 별로 시키지 않았다. 손자까지 돌봐주어 젊은 부부가 걱정없이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뒤바라지를 착실히 해왔다.

“사돈댁의 보배덩어리로 자란 며느리를 보배딸처럼 아끼자”는 리련호의 배려에 감동받은 며느리도 시어머니를 부지런히 따랐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는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생동한 사례다.

며느리의 사업을 지지하기 위해 리련호는 시간만 되면 자신의 인생경력과 감수를 아낌없이 들려준다. 직장 ‘길안내’의 중요성, 직장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 학습의 중요성 등 반세기 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를 전수하며 특히 성공적인 데뷔의 필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당시 직장생활을 갓 시작한 며느리에게 시어머니의 이러한 ‘경험 공유’는 ‘금언’이였다. 시어머니에게 항상 고마움을 품고 있는 며느리는 상금을 탈 때마다 시어머니와 절반씩 나누군 한다.

취재가 끝날 무렵, 리련호의 손자가 다가와 뜻밖의 질문을 했다. “할머니, 이후에 저는 어느 민족과 결혼할가요?”

리련호는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민족과 상관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라.”

최동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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