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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에서 본 효도로부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23일 09:15
얼마전 나는 부주의로 머리에 타박상을 입어 나흘동안 머리가 빠개지는듯 먹지도 못하고 토하고 잠을 자지 못하였다.안해가 당황하여 북경에 있는 둘째딸에게 전화로 정황을 알리니 둘째딸은 당장 그날밤 기차를 타고 이튿날 아침에 집에 도착했다. 2월 11일에 길림화공병원에 가 검사하니 입원치료를 해야 한단다.그리하여 나는 1005호 병실에 입원하였다.

내가 5호침대에 자리를 잡고보니 4호침대에 성이 왕씨라는 70세 한족로인이 뇌출혈로 누워있었다. 입원한지 15일이 된단다. 40대의 녀인이 따뜻한 물에 수건을 적셔 환자의 몸을 닦아주고 몸을 돌려눕히기도 하고 가끔 환자와 말을 걸기도 하였다. 환자는 뇌수술을 받았는데 의식은 있는듯 하나 말을 못하였다.알고보니 호리하는 녀인은 환자의 큰딸이란다. 왕씨로인은 딸만 셋이란다.큰딸은 온밤 자지 않고 병자를 간호하였다. 이튿날 아침에 38살이 된다는 둘째딸이 와서 교대해 주었다.둘째딸은 젖은 수건으로 발을 닦아주고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좁쌀죽을 입에 떠넣어 주면서 살뜰이 보살펴 주었다.그녀도 역시 밤을 새우며 간호해 주었다. 다음날 아침에 33살나는 세째딸이 와서 교대해 간호해 주었다.그녀는 아버지의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아버지의 한쪽 손을 당겨 자기볼에 비비기도 하고 아버지의 손가락사이에 자기 손가락을 끼우고 꾹꾹 주물러 주면서 <<내가 누군지 알아요?>> 하며 응석이 썩인 말로 물었다. 왕씨로인은 겨우 눈을 뜨고 정겹게 딸을 바라보기만 하고 말은 못하였다.

나는 딸들의 효성에 심심히 감동되여 왕씨로인의 큰딸 보고 말을 걸었다.<<참말 딸들의 효도가 대단하구만>>큰딸은 가볍게 웃으면서 말하였다.<<뭘요, 우리를 낳아 고생스럽게 키워주고 공부까지 시켜준 아버진데 우리가 이렇게 하는것은 응당한 일이지요.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여 아버지가 우리를 키웠어요.>> <<아,그래요?>>나는 이렇게 응대하면서 우리 조선족의 효도를 떠 올렸다.우리 조선족은 옛날부터 부모한테 효도하는 아름다운 풍성이 있는 민족이다.

지금 몇십만의 중국조선족이 돈을 벌려고 늙은 부모에게 어린 자식을 맡겨놓고 한국에 가 5년, 10년, 지어 10여년을 넘게 일하면서 세월보내고있다.내가 거주하고있는 길림시 창읍구 동국가에는 농촌에서 와서 세집 잡고 손자,손녀를 학교에 데려가고 데려오는 조선족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몇십명이 된다.그들은 모두다 70세좌우의 로인들이여서 기력이 약하고 대부분 중병을 앓고있어 어느때 쓰러질지 모른다.살아았을 때 효도는커녕 손군들을 짐으로 맡겨놓아 부모가 되려 고생살이하는판이다.

나는 이전에 주위의 한족은 대부분 미개하고 례의범절도 모른다고 비웃었다. 공중장소에서 담배를 뻑뻑 빨고있는 녀인들을 볼 때면 <저것들이 부모가 중한줄이나 알겠는가?>고 도리머리를 저었다. 허나 오늘에 와서 볼 때 우리 조선족의 효도는 퇴보하고 한족들의 효도는 진보하고있다는 현실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아빠트에 사는 87세나는 왕씨 한족로인은 안해를 일찍 여의고 둘째딸 집에서 살고있다.매일 딸의 부축을 받으며 밖에 나와 걸상에 앉아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볕쬐임을 하고있다.그 왕씨로인은 나를 만나면 군대처럼 거수경례를 하며 히죽이 웃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나는 끼니때마다 딸애가 손수해주는 물만두 6개를 먹고 술 한냥을 마십니다. 딸과 사위의 관심을 받으며 매일 마음 편하게 한가히 지나고 있습니다.나의 목표는 100살까지 사는것입니다.>>이 소박한 말에서 나는 그의 로년의 행복을 읽는다.

/길림시 김동원

편집/기자: [ 차영국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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