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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이야기13]《내 고향 금파도》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7.23일 12:43
[특별기고]우리 노래 100년 이야기(13)

젊음의 상상과 랑만의 고향찬가《내 고향 금파도》

예술가들은 자연의 경물이나 현상에서 창작의 소재를 얻고 또 거기에서 령감이 촉발되여 작품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의 변화나 아침에 뜨는 해, 저녁에 솟는 달 그리고 흐르는 강물이나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도 모두 창작적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수있다.

그것은 우리 인간의 삶은 자연속에서 이뤄지며 인간의 감정도 자연의 변화하는 모습을 떠날수 없기때문이다. 지난 세기 50년대 우리 농촌의 아름다운 정경을 젊음의 상상과 랑만으로 담아낸 가요 《내 고향 금파도》의 창작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김동호시인(1934. 4. 21~2008. 12. 13)이 창작하였는데 당시 시인은 20대의 나젊은 대학생이였다. 가사《내 고향 금파도》를 쓰게 된 동기와 창작경과를 본인의 서술로 들어보기로 한다.

필자가 대학생활을 하던 1950년대 중반의 방학때였다. 하루는 내 고향 평강벌에 나가 산책하다가 벼 파도 넘실대는 무연한 논벌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떠오르는 시상을 걷잡을수 없었다. 눈이 모자라게 펼쳐진 아득한 벌판, 불어예는 금풍에 너넘실 설레는 벼파도…….그 감흥을 한수의 서정시로 엮어보고 싶었다. 수첩을 펼쳐들고 평강벌의 해란강 강뚝에 앉아 시상을 적기 시작했다.

오, 여기는 내 고향

바다는 멀어도

파도치는 푸른 바다

부럽지 않노라…….

이렇게 첫 절을 떼고 보니 《아니, 서정시 랑송시로 쓰기보다 가사로 쓰면 곡이 붙어 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게 할수있지 않을까?》하는 일념에 아예 가사로 쓰기 시작했다.


여기는 내 고향 바다가 멀어도

파도치는 푸른 바다 부럽지 않다네.

해마다 단풍드는 구시월이면

우리의 구슬땀 스며 배인 옥토벌에

금빛파도 출렁이는 황금바다 생긴다네.


여기는 내 고향 바다는 멀어도

어기영차 배 노래 부럽지 않다네.

해마다 하늘 높은 구시월이면

구성진 풍년가 온 벌판에 넘쳐나고

노래소리 맞추어 황금바다 춤춘다네.


여기는 내 고향 바다는 멀어도

고동치는 큰 기선이 부럽지 않다네.

오곡백과 무르익는 시절이 되면

연변의 넓고 넓은 내 고향 옥토벌에

금빛파도 누비면서 콤바인이 달리겠지.


이렇게 써놓고 흥얼거려보니 과연 한수의 괜찮은 가사로 된것같아 그날로 정리하여 《아리랑》잡지(《연변문예》잡지 후신)에 투고했었는데 얼마후에 편집인 김창석선생으로부터 《원고채용통지서》가 날아왔고 그후 잡지에 실렸다.

한데 그후 이 가사에 두 분의 곡이 붙어 발표된게 아니겠는가. 한수는 김덕균씨의 작곡으로 연변방송국 매주일가로, 연변가무단 독창가수 리원경씨의 독창으로 발표되고 한수는 조병도씨의 작곡으로 연변인민출판사 《노래집》20기에 실렸다. 욕심으로는 두곡이 다 널리 애창되였으면 하는 바램이였다. 헌데 결국은 김덕균선생의 곡이 오늘까지 널리 애창되고있다. 물론 조병도선생님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내가 개별적으로 직접 두분께 동시에 작곡을 맡기지 않은 것이 다행이였다고 스스로 생각하기도 했다. 시창을 해보니 두 곡이 다 괜찮게 되였다고 느꼈다만 여러가지 생각이 갈마들었다 …

시인 김동호와 작곡가 김덕균은 일찍 1951년도에 노래 《전사의 미혼처 노래 부르네》를 합작한 경험이 있는 훌륭한 창작파트너였다. 따라서 김덕균선생은 평시에도 김동호시인이 쓴 가사에 무척 애착을 가졌으며 그의 작품에 대한 리해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 노래의 곡을 지은 김덕균선생은 당시 정황을 다음과 같이 회고하였다.

이 작품은 1957년에 작곡한 노래입니다. 제가 1957년도에 연변예술학교에 입학했는데 개학이 10월이기때문에 동불사에 있는 외가에 가서 개학할 때를 기다리다가 이 가사를 받았습니다. 가사가 《내 고향의 금파도》니깐 벌판에 나가서 작곡하는 것이 좋겠다. 그래서 논밭에 나갔습니다. 처음엔 제가 착상은 리듬이 먼저였고 이 리듬에 선률을 붙여서 발전시켰습니다. 원래 4분의 4박자로 되였는데 중간의 세번째 악구와 네번째 악가가 4분의 2인데 이것은 금파도가 설렐 때 기쁜 심정을 4분의 2로 하고 그 다음 또 다시 4분의 4가 되여서 금파도가 설레는 리듬으로서 금파도의 형상을 나타냈습니다.

김덕균선생은 1937년 2월 1일 길림성 룡정 길성촌에서 출생하였다. 1949년 소학교를 졸업하고 연변사범학교에 입학하여 취주악대에서 소고, 트럼베트연주를 맡았으며 남달리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악대지휘로도 활약하였다.

재학시절, 그는 또 허세록, 라혜주, 지문영 등 우수한 음악교원들에게서 비교적 체계적인 음악리론기초지식을 전수받았다. 1955년 7월에 연변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서란현 평안조선족소학교와 서란조선족중학교에서 음악교원으로 교편을 잡았으나 자신의 음악리론과 창작방법을 더욱 체계적으로 확립하고자 그는 다시 시험을 쳐서 1957년 10월 연변예술학교에 입학하여 3년간 작곡학과를 전공하였다. 1960년 7월 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연변사범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1980년 12월부터 연길시소년궁전 문예부 주임을 맡았고 1984년부터 연변군중예술관 관장을 맡았다. 1986년부터 연변예술학교 사법부 부주임, 길림예술학원 연변분원 음악리론강좌 강좌장, 예술연구소 소장을 력임하였다. 그는 또한 중국음악가협회 회원, 연변음악가협회 상무리사, 중국조선족아동음학학회 회장 등 직무를 맡고 많은 사회음악활동을 지도하였다.

김덕균선생은 1972년부터 후대양성에 필요한 음악전문인을 위한 기초리론저서와 대중음악보급을 위한 음악도서의 집필에 착수하여 신근한 로동으로 많은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는 초산 등 음악전문가들과 함께《가요창작지식》,《음악교수법》등 전문학교 음악교재를 집필, 편찬하고《중국조선민족예술교육사》,《조선민족문화연구》 등 음악전문연구서적을 저술하였으며 《음악기초지식》, 《음악사전》, 《조선민족음악가사전》등 많은 대중음악보급서적을 집필하거나 주필을 맡아 편찬을 지도하였다.

또한 1980년부터 여러 신문과 간행물 그리고 세미나에서 많은 음악관련 론문을 발표하였는데 여기에는 《류행가에 대한 소감》, 《중국조선민족음악개관》, 《중국 땅에서 개화발전한 중국조선민족음악》, 《조선족음악과 한족음악의 상호영향》, 《보귀한 유산― 항일가요》, 《중소학교 음악과의 교수질을 높이자》등 가치있는 론문들이 포함된다.

김덕균선생의 이와 같은 소중한 연구성과의 결과물들은 그후 《김덕균예술론문집》에 모아져 수록되였는데 이런 글들에는 중국에로의 조선민족의 이주이후 중국공동체에서의 조선민족음악의 전반 력사를 개괄하고 중국조선민족예술의 민족적 특성에 대하여 진지한 학술적 탐구를 진행한 사학적 연구(史學硏究)와 우리 민족의 음악기초를 닦고 표현하는데 기여한 대표적 작곡가들에 대한 연구 및 사회의 여러 가지 음악생활과 현상들에 대한 현장비평연구로 그 연구테마가 폭넓게 담겨져있다.

김덕균선생은 가요창작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는데 1950년대부터 발표한 그의 작품 중에는 대중가요 《전사의 미혼처 노래부르네》 《백화상점아가씨》등 많은 작품이 있다. 1990년 연변교육출판사에서는 김덕균선생이 창작한 많은 작품가운데서 200여수의 가요작품을 골라묶어 《김덕균작곡집》을 출간하였다. 김덕균선생은 이외 많은 아동음악작품을 창작하여 중국조선족아동음악창작에도 큰 기여를 하였는데 동요 《반디불》, 《똑또르르》, 《꽃피는 내나라》 등이 있다.

/기고인 석화(시인)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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