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박설이 기자] 중국 온라인 상에서 케이지도 없이 애완견을 데리고 버스에 올라탄 것도 모자라 좌석까지 차지하고 앉게 한 여성이 네티즌의 뭇매를 맞고 있다.
24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화성논단에는 닝보(寧波)시 716번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여성에 대해 한 네티즌이 작성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목격자의 친구라고 밝힌 글쓴이는 당시 버스에서 벌어졌던 상황을 상세히 기록해 네티즌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선글라스를 쓴 젊은 여성이 개를 데리고 친구와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여성은 개를 좌석에 앉히려 했지만 함께 탄 친구와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터뜨려 다시 무릎 위에 앉혔다.
그런데 여성의 다음 행동에 승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여성은 개를 향해 "네 요금도 내고 올게. 그럼 너도 정당하게 앉을 수 있어"라고 말하고는 운전석 쪽으로 걸어가 버스 카드를 한번 더 찍고 자리로 돌아와 개를 좌석에 앉혔다.
이후 버스에 승객이 점점 많아지자 사람은 서 있고 개는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광경이 벌어졌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런 상황에서도 여성은 개를 향해 "둬둬, 임신부나 노인이 오면 양보하자. 다른 사람한텐 양보 안 해도 돼"라고 말하고는 애완견을 그대로 좌석에 앉힌 채 당당히 목적지까지 향했다.
여성과 개는 사진에 담겨 함께 공개됐다. 사진에는 선글라스를 쓰고 꽃무늬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젊은 여성과 어린 갈색 푸들이 버스 좌석을 각각 한자리씩 차지하고 앉은 모습이 찍혀 있다.
이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확산되자 중국인들은 여성의 극성스런 애견 사랑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와 게시물에서 "개 타라고 만든 버스가 아니다" "개념 없는 애견 인구만 많아지고 있다" "도덕성 결여다"며 여성의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한편 버스 회사 측은 "닝보시 버스는 애완견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만약 기사가 발견했다면 승차를 거부했을 것"이라며 "요금을 냈다고 해도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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