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조선족사회는 한반도문화와 중국문화를 동시에 지향하는 성숙한 변연복합문화체계를 구축해야만 민족정체성을 확보할수 있을뿐만아니라 조선족사회의 발전에 필수적인 문화동력도 자체로 생산할수 있다.》
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인 이승률박사(한국인)는 26일 장춘에서 열린 《제17회 조선족발전을 위한 학술심포지엄과 워크숍》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조선족문화의 가장 뚜렷한 성격은 그 문화의 정체성(主体性)에 있다. 조선족문화는 전세계의 유일한 문화현상이며 존재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문화의 정체성과 기능을 확인할수 있다.
조선족문화는 새로운 물질문화체계, 사회관계체계, 교육문화체계, 정신문화체계, 예술문화체계, 풍속습관체계 등으로 자기의 독특한 문화체계를 이루었다.
조선족이 계승하고 발전시킨 한반도의 전통문화는 조선족의 관념, 행위, 신앙, 관습, 사유방식, 감정에 침투되여 공동적인 심리상태와 성격을 구성하게 되었으며 1952년에는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성립과 함께 자치권리까지 행사하게 되었다.
한국과 조선은 아직까지도 리념과 체제간의 갈등으로 인해 민간차원의 직접적인 협력을 나누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연유로 남북간 교류는 상당부분이 중국 조선족을 매체로 이루고있기에 조선족사회는 남북간의 협상과 조정에 참여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됨으로서 남북간 균형자역할을 할것이라고 이승률박사는 말했다.
그는 조선족사회는 변연복합문화기능의 확장을 통해 동북아 국제협력의 형성에서 중요한 작용을 일으키기고있지만 조선족문화가 새로운 형세에서 자기의 기능을 확장하려면 몇가지 방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조선족문화의 가장 뚜렷한 문제점은 창의적문화력이 부족한것인바 창의적인 문화체계를 세우려면 인재의 중요성을 보다 깊이 인식해야 한다.
둘째, 조선족사회는 남이 모방할수 없는 이중구조적인 문화를 소유하고있음으로서 매우 큰 문화적우세를 보유하고있다. 조선족사회의 이중문화성격은 교육, 문화, 경제, 정치적으로 한반도와 중국을 이어줄수 있는 중개계통으로 자리매김하고있으며 21세기 국제사회의 특징인 초국경국제협력의 추세에 따라 조선족사회는 더욱 강한 문화전환의 기능을 보유한 문화중개집단으로 발전해야 한다.
셋째, 조선족사회의 문제는 그들 스스로가 이중문화성격의 우세를 명확히 인식하기 못하고있으며 중국과 한반도, 일본, 로씨야 등 주변국가들을 련계할수 있게 하는 합리적인 문화구조와 생산문화계통을 형성시키지 못하고있다.
주된 원인은 조선족사회가 교통, 자원, 산업기반 등 여러면에서 제조산업형 공업생산문화를 형성할 가능성이 적다. 하여 동북아지역문화컨텐츠와 IT기술 및 바이오생명공학 등을 중심으로 하는 지식밀집형 교육문화기반을 조성하고 중국문화10위권에 들어가는 장백산국제관광산업, 동북지구물류중심기지 및 경제중개계통의 형성에 주력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 대안이다.
변연복합문화의 성격을 지닌 중국 조선족사회는 동북아 여러 나라에 진출하여 자기의 우세한 문화력량을 십분 발휘함으로써 부동한 문화간의 소통과 교류, 흡수와 융합에서 교량역할과 테라스역할을 해야 한다. 즉 동북아화해문화건설의 대사가 되여야 한다.
편집/기자: [ 유경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