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아쉬운 은메달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서는 박태환(23, SK텔레콤)은 의연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끝내 터져오르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박태환은 29일(현지 시각) 런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한 뒤 인터뷰에서 “서양 선수가 아닌 같은 아시아인이 금메달을 따서 축하해줄 일인 것 같다.기쁘다”며 라이벌 쑨양(중국)의 우승에 박수를 보냈다.
박태환은 예선에서 실격 처리를 당했다가 2차 이의 신청 끝에 판정이 번복돼 결승에 오르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박태환은 그러나 “올림픽에서 은메달도 따기 힘든데 값진 결과”라면서 “예선에 대한 피해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며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하지만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낼 수는 없었다. 박태환은 “오후에 경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답답한 면이 많았는데, 그저 숙소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박태환은 예선을 마친 뒤 거의 4시간 만에 결승 진출 소식을 들었다. 박태환은 “워낙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여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를 하는 가운데 감정은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박태환은 인터뷰 중간 “아~, 미치겠다”는 탄식을 연신 내뱉었다.
결국 인터뷰 말미에는 감정이 북받쳤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취재진의 질문에 박태환은 “내일 얘기하면 안 될까요? 죄송해요”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다. 예선에서의 실격 소동이 없었다면, 잊지 못할 명승부를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믹스트존을 숙연하게 만들었던 순간이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