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령 (녕안시조선족소학교 3학년1반)
(흑룡강신문=하얼빈)여름방학의 어느 하루였다. 엄마가 다짜고짜 려행을 떠나자고 하는 것이였다. 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아빠, 엄마와 차에 올랐다.
한참 달리더니 아빠가 목적지에 도착했다며 차에서 내리라고 하셨다. 이게 웬 일? 여긴 할아버지가 가꾸시는 시골의 터밭이 아닌가? 부풀었던 기분이 단번에 가라앉았다. 그러는 나를 보면서 엄마는 오늘 려행은 시골체험이라고 하셨다.
아빠는 고기구이를 준비하시고 나는 엄마와 함께 점심에 먹을 야채를 따려고 밭으로 갔다. 푸르싱싱한 야채들로 쫙 덮힌 드넓은 밭은 그야말로 유기농락원이였다. 어느덧 내 바구니에 채소가 골똑 차자 기분도 덩달아 좋아지면서 코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이였다. 싱긋한 냄새를 풍기는 오이를 고추장에 푹 찍어서 먹으니 그 맛 또한 기가 막힐 지경이였다. 우리 집 식구들은 야채와 삼겹살구이의 만남에 매료되여 대화도 나눌새 없이 식사를 하였다.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 우리는 사과나무 밑으로 가서 앉았다. 시원한 바람은 우리의 땀을 식혀주었다. 엄마는 나보고 오늘 려행이 어떤가고 물었다. 나는 “엄마, 이제부터 사람이 붐비는 려행지로 가지 말고 여기에 자주 와요. 오늘 직접 내 손으로 채소를 따서 먹으니 더 꿀맛이네요. 그리고 가지랑 오이랑 고추랑 어떻게 달리는지도 잘 알았어요.”라고 흐뭇하게 대답하였다. 나는 밭의 갖가지 채소들을 사진 찍어 저장해두었다. 개학하면 친구들에게 이런 채소들에 대해 소개하려고 말이다.
“엄마, 정말 고마워요. 나에게 이런 체험을 시켜줘서 말이예요.”
/지도교원: 황영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