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8월 24일 오전, 연길시 상우호텔 국제회의실에서 연변작가협회 평론분과(위원장 리범수)의 주최로 ‘조선족문단의 원로 조성일 선생 문학연구토론회 및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 출간 기념회’를 가졌다. 연길, 룡정의 작가, 학자 4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연변대 김호웅 교수가 개회사를 드렸고 연변대 전임 교장 김병민 교수와 연변작가협회 정봉숙 상임 부주석이 축사를 드렸다. 이들은 조성일 선생은 장장 60년 간 문학과 예술, 민속을 아우르는 다양한 현장비평과 저술을 진행했고, 특히 최초로 조선족문학사를 펴냄으로써 조선족문단의 대표적인 문학평론가로, 문학사가로 되였으며 연변작가협회 주석으로 정년퇴직한 후 사회의 유지인사들과 손을 잡고 연변조선족문화발전추진회를 출범시켜 다양한 문화활동을 벌림으로써 시민운동의 기수로 되였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이어서 채영춘 전 연변선전부 부부장이 조성일 선생의 사회활동을, 김관웅이 조성일 선생의 가족사와 항일투사였지만 여러 가지로 부당한 대접을 받은 부친에 대한 “아버지 콤플렉스”에 대해, 그리고 우상렬은 조성일 선생의 신간 문집 ‘인생의 끝자락에 서서’에 대해 깊이 있는 분석과 론의를 전개했다. 이들은 만년에 두 아들에 외손주를 잃고 지병으로 앓아눕은 부인의 시중을 들면서 조선족문화살리기에 열과 성을 다한 조성일 선생의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성, 탁월한 용기와 지혜를 높이 평가하였다. 김혁, 정세봉, 허룡석의 자유발언에 이어 조성일 선생께서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이처럼 아름다운 모임을 만들어준 주최 측에 감사를 드림과 아울러 앞으로 외로움과 슬픔을 이겨내고 여생을 문학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겠다고 하였다. 이 회의는 조성일 선생과 같은 원로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되돌아보고 그들의 아름다운 정신을 되새겨 우리 문학의 전통을 새롭게 인식하고 문단의 화해와 상생을 이끌어 내는데 아주 의미 있는 활동으로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