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공신은 김신욱”
지난 19일 상해신화팀의 최강희 감독이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가 ‘최강희 감독 미디어 정담회’에 참가했다.
2005년 한국 K리그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후 약 13년간 수많은 트로피를 쓸어담았던 최강희 감독은 2018년 겨울 중국행을 선택하며
축구 지도자로서 인생 2막을 열었다. 그러나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지난해 12월 슈퍼리그 천진권건팀의 사령탑으로 취임했으나 모 기업인
재정문제로 파산했다. 3개월 만에 대련일방팀에서 새 도전에 나섰으나 외인 선수들과의 불화설이 불거지며 또다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제서야
“난 빨리 돌아오고 싶었다. 지도자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힘든 시간이였으나 2전3기 끝에 상해신화팀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7월 시즌 도중 강등권에 머물렀던 상해신화팀에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자력 잔류는 물론 축구협회컵 우승까지 일궈내며 첫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합류할 당시만 해도 축구협회컵 우승은 생각도 못했다. 팀이 워낙 분위기가 안 좋아서 강등이 안되는 게 우선이였다. 리그 몇
경기를 남겨두고 강등을 피할 수 있게 돼 축구협회컵은 오히려 홀가분하게 준비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과정에서 일등공신을
콕 찍었다. 부임 1호 영입선수였던 김신욱(31살)이였다. 사실 최강희 감독이 상해신화팀행에 도전을 찍기 전 김신욱 영입을 전제로 이적료와
년봉을 정해뒀을 정도로 공을 들인 자원이였다.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은 내가 대련에 있을 때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오면 분명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팬들도 한국 공격수는 안된다고 했는데 첫 경기부터 꼴을 넣어주고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며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줬다.
김신욱이 개인훈련을 하는 걸 보고 선수들도 많이 놀랐더라. 구단 고위층에서도 ‘저렇게 개인적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니 잘할 수밖에 없구나.’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뿌듯해했다.
일반적으로 슈퍼리그에서 외인 영입은 전적으로 구단의 몫이다. 반면 상해신화팀은 최강희 감독을 향한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권한을 위임한
상태다. 2020 시즌 또 다른 한국 선수가 신화팀행을 택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여기서 비롯된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김신욱도 사실 굉장히
어렵게 데려왔다. 유럽 출신 거물급 선수가 오는 게 당연한 정서 때문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아시아 쿼터도 따로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제 중국에서 2년차를 맞이하는 최강희 감독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목표는 두가지, ‘슈퍼리그 5위 입성’과 ‘아시아축구련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통과’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