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할빈) 8일, '대구 힘내세요~! 조선족동포들이 응원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택배차량이 한국 경기도 용인시에서 이천으로 떠났다. 택배비용 역시 로젠택배 오산동탄지점에 근무하는 조선족 정영권씨가 전부 기부한 것이라고 한다.
지난 3월 1일 시작된 “힘내라 대구! 힘내라 한국!” 기부행사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사업에 보탬이 되고 아울러 한국에 사는 80만명 조선족들에게도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이번 기부행사는 연변한마음천사애심협회, 장가계조선족가이드협회, 연변조선족가이드협회, 북경조선족가이드협회, 연변패밀리그룹, 20원의 기적 그룹 등 조선족 단체와 그룹이 공동 주최했다.
이번 기부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외에 세계각지 기부금 총 175만 5천원(한화)과 중국내 기부금 총 14만 3784원이 모금되였는바 17000장의 일회용 마스크를 대구시 84곳 주민센터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재(9일)까지 대구시 상인1동 행정복지센터, 대구시 두류1,2동 행정복지센터, 대구시 상중2동 행정복지센터, 대구시 고산2동 행정복지센터 등 7개 주민센터가 속속 마스크를 전달받았으며 주민센터 관계자들의 주최측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가 끊기지 않고 있다.
이를 접한 온라인 누리꾼들은 “멋지다, 동포들의 진심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하****), “귀한 마스크인데 좋은 선물을 했다”(72****), “글귀를 보는 순간 울컥했다”(스****), “생각 없는 일부가 일반화해 무시하고 차별하지만 그래도 동포라며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는 게 정말 고맙다”(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최 단체중 하나인 연변패밀리그룹 박송주(33세, 한국거주) 그룹장은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생업이 힘든 와중에도 단체 성원들 외에 수많은 주변 조선족들에게서 마음을 전달받았다. 이분들의 마음이 담긴 물품인만큼 소중히 다뤄서 가장 효과적으로 대구광역시 각 주민센터에 전달할 것이다. 재난 앞에서 혐오와 편견을 버리고 합심하여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을 이번 기부행사를 통해 더한층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기부로는 브라질의 한 조선족 애심인사가 보내온 방호복 100벌과 이번 기부에서 제외된 잔량 부분 마스크를 후속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중 몇몇 단체는 앞선 2월, 무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사업을 돕고저 일본과 한국에서 마스크 3058장을 구하여 보내준 바가 있다. 그외 연변주의 방역일선에도 KF94 마스크 5천장과 소독수 300병을 이미 지원한 상태이며 일본마스크 2천여장과 소독수 등도 연변내 각 가두에 추가지원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9일 오전 0시 기준 7382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그중 신규 확진자 248명 중 216명이 대구· 경북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작게는 단돈 10원에서 많게는 500원, 1000명에 달하는 조선족들의 평범하고 자발적인 기부,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는 소중한 하나하나의 마음들이 특히 대구시민들에게 설중송탄의 감동으로 다가갈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조선족의 이미지에 대한 재인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별취재팀 리수봉, 남석, 김련옥, 류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