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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담그었어요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0.07.06일 12:23



주현영 룡정시북안소학교3학년2반

  (흑룡강신문=하얼빈)우리는 그 얄미운 전염성이 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직도 학교에 가지 못한다. 매일 집안에서 다람쥐 채바퀴 돌듯 돈다. 내가 하루종일 드나드는 곳은 객실, 주방, 화장실, 침실이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내준 임무를 다 완성하고 심심해서 주방에 가보니 엄마가 혼자 땀을 흘리며 김치를 담그고 계셨다. 나도 김치를 담그고 싶었다.

  그릇에 담겨있는 배추포기들을 보니 맥이 다 빠진듯 축 늘어져있었다.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엄마한테 물었다.

  “엄마 배추가 왜 이 모양입니까?”

  “그건 초절이를 해서 그렇다. 싱싱한 배추에 그대로 양념을 바르면 배추잎들이 부서지기도 하고 양념이 고루고루 절어들지 않는단다. 뿐만 아니라 소화하는데도 영향을 줄 수 있지.”

  나는 그제서야 김치를 담글 때 먼저 초절이를 해야 하는 리유를 알 것 같았다. 엄마는 이미 고추가루에 다진 마늘, 생강, 새우젖 등을 넣어서 양념을 만들어놓으셨다.

  나는 일회용장갑을 끼고 엄마와 함께 김치에 양념

  을 버무렸다. 그런데 엄마가 양념을 바른 것처럼 빨갛게 묻혀지지 않았다. 나는 엄마가 버무리는 것을 한참 지켜보다가 엄마처럼 배추잎을 한잎한잎 번지면서 양념을 발랐더니 고루고루 잘 발라졌다.

  드디여 김치를 다 버무렸다. 나는 김치맛이 무척 궁금했다. 한잎 뚝 떼 먹어보니 고소하고 들크무레하여 참 별맛이였는데 다른 김치보다 많이 매윘다. 내가 매워서 실실거리자 엄마는 김치가 아직 삭지 않아서 더 맵다고 알려주었다. 난생 처음으로 직접 김치를 만들어본 나는 엄마가 우리 식구들을 위해서 참 많이 수고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

  이제부터 우리 식구들을 위해 늘 고생하는 엄마를 도와 내가 할 수 있는 집일들을 거들고 자각적으로 학습임무도 완성하면서 힘든 엄마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도교원: 림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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