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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집구하기 힘들지①]아파트 시세표는 '따로국밥'

[기타] | 발행시간: 2012.08.14일 11:02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3개월 뒤 전세기간이 만료되는 김의찬(가명ㆍ38)씨는 돈을 더 얹어 내집마련을 할 생각으로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다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조사기관마다 내놓는 시세가 제각각이었다. 결국 현지 중개업소에 가보니 그 가격에는 급매물도 잡기 어렵다는 이야기만 전해들었다.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아파트값 조사기관 시세와 실제 거래되는 가격 차이가 커져 수요자들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59.98㎡의 2개월 전 실거래가는 8억7400만원. KB국민은행 시세는 이보다 2400만원 저렴한 8억5000만원, 민간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시세조사에서는 8억6500만원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매도자가 내놓는 가격과 매수자의 '기대 가격' 간의 격차가 커져 최근 시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근 B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급매물이 8억3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지만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실거래가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개포주공1단지 50㎡의 최근 실거래가는 6억9500만원. 2년 전인 2010년 6월에 비해 2억원 정도 하락했다.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는 2년전에 비해 1억원 하락한 4억6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부분의 서울 시내 주요 아파트값이 많게는 20%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시세는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이 1.7% 정도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114 조사에선 -6.07%였다.

이처럼 조사기관에 따라, 또 발표자료와 실제 거래가 차이가 커지는 것은 거래 침체로 호가가 실거래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표본수치가 너무 적은 탓도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이 집계하는 서울시 집값 표본은 2700가구로 서울시내 전체 아파트 가구 122만 가구의 0.2%에 불과하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데이터 부족과 함께 거래가 없어 호가를 시세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는 매수인이나 매도인 모두 정확한 가격을 알지 못해 거래를 꺼리는 등 시장 혼란을 부추기는데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 하락을 막기 위해 아파트 부녀회 등에서 중개업소에 압력을 넣는 사례도 가격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 바깥에 실제 거래된 가격을 써 붙였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밝혔다. 해당 아파트 부녀회에서 "가뜩이나 거래가 되지 않는데 아파트 값을 낮게 해놓으면 어떡하느냐, 호가 위주로 게시하지 않으면 주민들을 동원해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으름장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매물이 많이 나오고 매도자 보다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홍석민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소 팀장은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거래가 워낙 드물다 보니 가격정보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며 "급매물 시세나 실거래가 같은 현장 가격 지표를 최대한 활용해야 이런 착시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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